러닝 라이크 어 걸 -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알렉산드라 헤민슬리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세상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달린다. 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가 10km 달리기였습니다. 그 시작은 1km부터 였고, 8~9km까지 달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주춤한 사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만난 책이 <러닝 라이크 어 걸>입니다. 이 책을 만나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달리려고 했던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말씀처럼 몸이 아닌 마음을 위해 달리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러닝 라이크 어 걸>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1부는 저자 자신이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평생을 러너로 살고자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부는 달리기를 배울 때의 의문점과 저자가 받은 질문을 묶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존경하는 여성 달리기의 선구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모아 놓았습니다.
 
뒷표지와 프롤로그에서 그녀가 달리는 이유가 내 마음에 다가옵니다. '몸이 아닌 마음을 위해 달린다'라는 말씀이 내가 두리뭉실 무언가 잡고자 했던 달리는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은 나를 달리게하고, 나를 살아남게 한다는 것을 옅게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1부의 시작은 달리기에 대한 멋진 명언들이 죄다 뻔뻔한 거짓말이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잠시 후 달려야 한다는 설득이 아닌 달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달리기를 하지 않았던 사람이 달리기를 해보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그녀는 첫 달리기를 마친 후 몸과 마음이 모두 부서진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말씀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 나 역시 그 기분을 몸과 마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에서 내가 이룰 수 있는 성취의 범위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한다는 소중한 진리를. - p. 22 
 
 
멘토가 있다는 것. 달리기에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녀의 멘토는 이미 마라톤을 수차례 이상 완주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첫 조언은 '러닝 다이어리'를 쓰라는 것이였습니다. 일기? 나는 일기를 잘 쓰지 않는데... 그녀의 아버지의 조언이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무엇보다  신발끈을 묶고 달리고, 러닝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한 그녀의 것이였습니다. 이제 그녀의 것이였던 것을 나도 가져보려 합니다. 왜냐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걸 상상하곤 하는데,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 p. 101

 

 

나는 마라톤의 룰을 잘 모릅니다. 내가 우선 10km 달리기를 하기로 했으니 이제부터 하나, 둘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글을 통해 조금은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등등...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그렇게 했다고하니 더욱 신기하고 놀랐습니다. TV에서 보던 마라톤은 그냥 말없이 자신과의 싸움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것 같던데 그게 다가 아니였나봅니다. 그녀의 아버지의 조언 중 혼자 달릴 필요는 없다. 라는 말씀이 그녀의 러닝을 살아있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날 점심을 먹으면서 아빠가 건넸던 조언이 떠올랐다. 너무 외롭다고 느껴지면 누구에게든 말을 걸거라. 꼭 혼자 달릴 필요는 없으니까. - p. 137

 

 

2부는 궁금증에 대한 코너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이들을 위한 달리기 법칙' 등 러닝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 들려주기도 합니다. 또한, '당신이 마라톤에 대해서 알고 싶지만 물어보기 두려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특히나 여성 러너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속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에서는 '달리기의 비법'이라는 제목으로 비법 아닌 비법을 알려줍니다.

 

이 장의 제목에서 약간의 거짓말이 섞여 있다. 달리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못한 사람들은 내게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지 질문하고 쫑긋 귀를 세운다. 그런 건 없다. 폴라 래드클리프에서부터 우리 아빠까지 내가 존경하는 모든 러너들이 말하는 유일한 비법은, 비법 같은 건 없다는 것이다. 그저 달리기를 시작해야 할 뿐이다. - p. 312

 

 

그렇습니다. 비법보다는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10가지로 정리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존경하는 분들이 말씀한 '그저 달리기를 시작해야 할 뿐이다.' 라는 말씀이 비법 중의 비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에게도 그녀의 아버지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있습니다. 멘토라기보다는 후원자가 맞을 것 같습니다. 내가 혼자 달리다가 지쳐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함께 달려주는 사랑하는 딸이 있습니다.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응원하고, 함께 달려주는 딸로 인해 그저 달릴 수 있었던 같습니다. 작고 귀여운 꼬마친구이자 후원자인 딸의 든든한 후원이 더욱 돈돈히 달릴 수 있는 힘과 마음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러닝 라이크 어 걸>을 통해 내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저 달리기를 다시 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을 위해 그리고 그 마음이 커지면 좀 더 큰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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