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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숨은 고양이 찾기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고양이를 찾아 떠난 여행 이야기
장원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레드캣 장원선님과 함께 고양이들을 찾아 나선 여행. 그 여행 이야기 <파리의 숨은 고양이 찾기>를 만나보았습니다. 10년 전 실연을 견디게 해준 도시 파리. 무엇엔가 홀린듯 레드캣은 10년 전 파리의 한 상점에서 검은 고양이 엽서를 고르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파리와 고양이. 이 두 단어를 하나의 이미지로 묶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찾아가는 여행. 그런데 왜 하필 고양이일까? 그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레드캣은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을 시작하고자 한다는 귀띔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합니다. 매력적인 동반자이자 마음의 병을 치유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고양이. 그 고양이를 한국도 아니고 프랑스 파리까지 찾아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찾고 싶었던 것일까 싶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는데 레드캣이 파리까지 찾아가서 그토록 헤매던 보물은...
바로 내 곁에서 항상 나를 지켜주었던 내 고양이들,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보물은
바로 나의 집 등잔불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내 고양이들이었음을
새해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 깨달았다. - p. 141
나 스스로가 멋진 사람이 될때 비로소 내 인생도 멋진 날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 p. 159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건 적응을 넘어 습관이 되는 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나와 고양이? 과연 자연스러운 관계로 습관이 될 수 있을까? 지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강아지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지만 고양이를 좋아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레드캣이 파리까지가서 고양이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무엇을 찾고자 했는지 두루두루 생각하는 페이지(p.168~169)를 만나면서 그녀의 여행이 이해가 가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태터리나, 브리더라는 내용을 접하면서 혈통을 이야기하는 뒷 부분의 이야기와 조금 이중적이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람이 아닌 집을 선택한다는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이 아닌, 집을 선택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공간에 머물면서 집에 먼저 정을 주고, 그 다음 사람에게 정을 준다는 말인데, 인정하기는 싫지만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는 말이다.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고수하면서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는 반면 소박한 취향을 가진 생명체라서,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 상당히 민감하다. - p. 194
끝으로 레드캣의 고양이들을 만나봅니다. 그리고 책을 덥기 전에 생각해봅니다. 관심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는 것을...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고양이에 대해 깊은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더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고양이를 바라볼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파리의 숨은 고양이 찾기>는 2014 국제도서전에서 랜덤하우스의 시크릿박스와 민음사의 캠패인박스를 구매했는데 시크릿박스에서 나온 한 권이였답니다. 이제 차그차근 시크릿박스와 캠패인박스의 책들을 만나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