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8세기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가다
찰스 피츠로이 지음, 우진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역사 속으로 빠져든 조금은 독특한 여행을 떠나보았습니다. <18세기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가다>는 1750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도시 속 화려한 건축물과 함께 시대에 맞는 그들의 삶과 축제등의 내용들은 21세기에서 투시경이나 타이머신을 타고 18세기를 날아간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세상 어디를 가도 이스탄불처럼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의 도시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 사이를 연결하는 보스포러스 해협은 그 어디에서도 누릴 수 없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스탄불은 이슬람 제국의 수도입니다. 이스탄불을 걸어서 돌아보고 싶다면 반드시 튼튼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걸으면서 둘러보는 것이 여행의 기본이자 시작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통역 겸 안내자를 꼭 고용하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슬람교도가 아닌 사람이 환영받지 못하는 곳을 현명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스탄불 사람과 그들의 삶을 둘러봅니다. 시장에 들려보니 터키식 호언장담하는 '하늘에 맹세코', '무덤에 맹세하고' 등의 말씀을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말씀은 우리네 시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커피하우스의 팽창과 더불어 아편굴의 이야기에는 어쩌면 나라의 흥망성쇠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이스탄불의 최고 지배자인 술탄을 시작으로 이들의 세속과 종교 세계의 지휘체계를 들어봅니다. 6장 '이스탄불의 관광 명소'까지 오기전에도 수없이 많은 관광 명소를 만나보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둘러볼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매우 많아 저자도 무엇부터 보여주고 싶은지 결정하기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이스탄불을 이해하기 위한 장소 모스트들부터 살펴봅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거대한 모스트 아야소피아를 시작으로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우는 술탄아흐메드 카미와 히포드롬 광장, 소규모 모스크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큐축 아야소피아 모스크, 카리예 모스크와 뤼스템 파샤 모스크, 터키식 모욕탕을 제대로 만나보는 카칼로글루 대욕장, 이슬람 신학교와 무료급식소, 구호소 등 여러건물이 함께 모여 있는 쉴레이마니예 모스크까지 두루 만나봅니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이야기도 듣습니다. 아야소피아가 다른 모스크들과 달리 메카 방향을 향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도 함께 듣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있는 줄 알았던 환관이 이스탄불에도 있었다는 말씀에 어쩌면 세상의 큰 흐름의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해봅니다. 남자이면서 남자가 아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최고의 자리의 권위과 위험을 지키고자 하는 술탄과 같은 이들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할 듯 합니다.
이스탄불은 걷는 여행과 더불어 보스포러스 해협을 둘러보는 바다 여행도 일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8세기 이스탄불을 두루두루 보고 듣습니다. 그리고 함께 즐깁니다. 위험 천만한 일들을 만나기도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1750년경의 이스탄불의 지도를 본문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면 골든혼이나 모스크 등 지리적 이해가 쉬워 이 책 그리고 저자와 함께 떠난 18세기 이스탄불 여행이 좀 더 수월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둘러보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를 배운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