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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어제부터 오늘까지 유쾌한 소설 한 권을 만났습니다. 책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곧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영화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입니다. 영화로 제작되면서 표지가 덧씌워졌습니다. 제목을 보면서 내용을 먼저 짐작해봅니다. 100세 노인께서는 분명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저자 요나스 요나손이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글에서 이 글이 진실과 허구의 재미난 조합이 될 것이라고 짐작해봅니다. 이제부터 100살이 되는 날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할아버지...... 그게...... 진짜 정말이에요......?>
<진실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들을 자격이 없단다>라고 할아버지는 대답하셨다. - p. 5
2005년 5월 2일 월요일 100번째 생일을 첫 번째 에피소드로 시작으로 1905년 5월 2일 태어난 네 번째 에피소드를 거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100세 노인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물아홉 번째 에피소드인 2005년 5월 2일과 에필로그로 그의 창문 넘어 벌어진 인생이야기는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100번째 생일이라니. 게다가 그것을 축하한다는 자리가 결코 반갑지 않은 노인은 무작정 그곳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실천해 옮기는 알란 칼손은 100살이 되는 날 창문 넘어 또다른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습니다. 그것도 슬리퍼를 질질 끌며 비척거리며 양로원을 떠납니다. 아니 제목처럼 도망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절대 불평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는 100세 노인은 세상만사가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 p. 47
5백 크로나짜리 지폐가 가득 채워진 트렁크를 획득(?)한 알란은 뷔링에 역에서 첫 번째 친구가 된 율리우스를 만나고, 두 번째 친구로 핫도그 장수 베니를 만납니다.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음에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낙천적인 알란이 그 중심에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100살 노인 알란과 두 사람의 행동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100세 노인 알란의 현재와 과거를 따라 세계 여행을 해보는 것이 어쩌면 가장 빠른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범법자가 되고자한 것도 아니지만 그냥 일이 벌어졌고 그 일들을 받아들인 것 뿐. 100세 노인 알란의 이야기와 새로운 친구들이 합류하는 믿을 수 없는 유머코드를 탑재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100세 노인 알란은 젊은 시절 아인슈타인, 스탈린, 김일성 그리고 레이건 등 근대사에 이름꺠나 알려진 유명인사들의 멘토로 활약합니다. 여기서 저자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유머코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과 허구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유머코드를 선사하는 작품. 그 작품 속 100세 노인의 활약은 쭈~욱 이어집니다. 반가우면서도 재미있는게 있는데 세계 곳곳을 누비는 젊은 알란을 통해 한국 소주와 마늘 양념을 한 돼지고기도 소개되는 장면은 나름 재미있습니다. 물론 지명으로보면 당시 상황은 북한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움직이는 100세 노인 알란 칼손. 모든 것을 희망으로 보는 긍정과 낙관주의가 가득한 그의 가치관에서 소중한 순간이 오면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실천력을 배웁니다. 어쩌면 그의 말씀처럼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이 책의 허구에 지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 진지함을 잠시 내려놓던가 던져놓고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을 만난다면 이보다 더 흥미롭게 재미난 시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세계를 다 둘러보기엔 100년도 부족했다!' 라는 뒷 표지처럼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다시는 해보지 못할 일들이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할 때 지금 바로 시작하는 오늘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알란 칼손으로부터 소중한 오늘을 재미난 유머코드로 배운 어제와 오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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