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쯤 사랑을 알 수 있을까? 아니 질문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세상의 사랑 중에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이 얼마나 될까? 혹은 세상의 사랑을 내가 배우려면 사랑의 다양성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 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슬픈 카페의 노래> 는 이런 나에게 세상에 있지만 나에게는 없는 아니 어쩌면 과거 언젠가 있었을법한 사랑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짝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맹목적이거나 집착에 가깝고 그렇다고 해바라기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두운 사랑이 아닌가 싶습니다. 180센티미터의 장신이자 사팔뜨기인 여성 어밀리어. 그녀에게 사랑은 있을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 마빈 메이시. 그러나 이 두사람의 결혼은 일주일 만에 끝납니다. 어느 날 그녀 곁으로 다가온 사촌 꼽추 라이먼. 아무도 그를 사랑할 것 같지 않지만 어밀리어는 꼽추 사촌 라이먼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들만의 낙원인 카페를 시작하고 그 카페는 번창합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결코 그렇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부모자식간의 사랑도 아닙니다.

 

메이시는 어밀리어를 어밀리어는 라이먼을 그리고 다시 라이먼은 메이시를 사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다양한 사랑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내게는 이것이 사랑이라기보다는 맹목적인 '바라보기' 가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랑의 범주 혹은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사랑과는 아무리 혼자만의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너무나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사랑 혹은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당사자의 영혼만이 알고 있는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사랑의 방식은 이 책을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에게서 비슷하면서도 서로다른 사랑을 보여줍니다. 영혼의 고독, 내면의 사랑을 찾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고,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사랑? 우정? 혹은 그 두 감정 사이의 무언가가 이들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항상 이들과 함께하는 배신이라는 단어도 이 세사람과 함께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쉽게 납득할 수 없듯이 이들에게 완전하게 다가가기 전에는 이들의 사랑을 이해하거나 내것으로 만들기는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러한 사랑과 우정과 같은 다양한 것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였습니다.

 

<슬픈 카페의 노래> 에서는 지속적이지는 않지만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유 받고 싶고 치유하고 싶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슬프거나 기쁘거나 사랑스럽거나 돌고 돌고 도는 우리의 삶 속을 들여다 보는듯 합니다.

 

 

width="100%" height="90" src="http://api.v.daum.net/widget1?nid=54436870" frameborder="no" scrolling="no" allowtransparenc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