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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왕의 꽃 1~2권 세트 - 전2권 ㅣ 블랙 라벨 클럽 9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귀왕의 꽃> 을 만났습니다. 우리나라 설화와 설화 속 신들의 세계 그리고 귀신에 대하여 소설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설화 속 신들의 세계는 '별 세계' 라는 곳으로 글로만 생각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시작과 함께 '별 세계 지도' 를 통해 전반적인 세계 혹은 구조를 옅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을 야광귀 동동이, 악귀 아귀와 그슨대, 귀로만 들을 수 있는 새 효문조, 토속신 돗가비, 괴유 두억시니, 와호 장산범 등 우리나라의 다양한 귀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주 먼 옛날에 귀신이 세상의 주인이었을 때와 천체 중 가장 늦게 만들어진 태양 이야기, 인간들의 어리석음과 정월 열여섯째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낮처럼 밝았으나 밤처럼 어두웠다. - p. 45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전반부 주요 장면에서 어렸을 때 많이 듣던 노랫가락을 들려줍니다.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이 노래는 귀왕과 귀왕의 반려를 잇는 힌트와 같습니다. 귀신의 이름을 받은 금의 가문의 탄생 비화 그리고 '귀신의 날' 을 시작으로 열여덟살 여주인공 도화에게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도화에게 전해진 제목 없는 책 한 권은 일기장에 가까운 기록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녀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 도화와 귀신의 왕 귀왕의 로맨스는 어디서 본듯하면서도 남다른 접근 방식에서 새롭습니다. 이런 로맨스 판타지는 보통 외국 소설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돗가비 전설과 귀신이야기가 접목되면서 남다른 재미를 선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귀신의 세상이 인간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착상은 어쩌면 흡혈귀나 늑대 인간을 소재로한 현대적 외국 소설에서만 만났기에 크게 부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토속신 돗가비나 우리나라 귀신을 로맨틱 판타지와 함께 만나는 재미를 선사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장르가 책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귀왕의 꽃> 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외전이 있다고 하는데 좀 더 다양한 돗가비와 귀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권이 끝나면 캐릭터 소개와 한국 귀신/도깨비 백과 그리고 '별 세계' 를 이루는 세상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 자체보다 부록을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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