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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 -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클래식 해설서의 고전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 지음, 김형석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레너드 번스타인' 이라는 이름은 클래식을 잘 몰라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나도 그 이름을 어디선가 들어보았고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20세기 창조적인 예술가이자 음악 교육가였으며 작곡가이자 진정한 마에스트로였다고 합니다. 마에스트로 라고하면 2008년에 MBC에서 방영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의 김명민 님이 열연한 강마에가 떠오르는데 어쩌면 알고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은 클래식 해설서의 고전으로 불리운다고 합니다. 내게 있어 음악은 클래식부터 K-pop까지 모두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준입니다. 그 안에 담긴 깊이있는 사연은 누군가 해설해 주지 않으면 잘 모르고 잘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에 수준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내가 한번쯤 들어온 '레너드 번스타인' 이라는 분의 이름의 책 한 권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을 걸고 '음악의 즐거움' 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에 끌리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부 '상상의 대화'와 2부 '<옴니버스> 7강 방송 대본' 으로 나눠 음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설명하는데는 가장 좋은 것은 음악 자체라고 한다는 서문에서의 말씀에 나 스스로 설명할수는 없지만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1부 '상상의 대화' 에서 베토벤의 위대함과 좋은 곡에 대하여 서정시인과 번스타인이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말과 음이 투명과 불투명이라는 말씀으로 음악을 설명하며 베토벤과 작곡 그리고 음악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는 결국 좋은 곡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애써 들려주고 있습니다.
말은 표상이라는 본 기능을 가지며 투명한 반면, 음은 추상이라는 본 기능을 가지며 불투명하다는 것이지. - p. 39 |
2부 '<옴니버스> 7강 방송 대본' 에서는 1950년대 미국에서 방영된 방송 대본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7강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시작으로 재즈, 지휘, 뮤지컬 코미디, 현대음악, 바흐의 음악, 그랜드 오페라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송 대본과 악보가 함께 수록되어 그냥 한 권의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악보가 담겨있는 화면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다만, 내가 악보를 읽지 못한다는 것이 이 책을 만나면서 어렸을 때 음악 공부 좀 해두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방송 대본 뿐만 아니라 DVD나 CD로 혹은 방송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연결해주었다면 악보를 읽지 못해도 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운명>의 초기 버전과 최종 버전 악보를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설레입니다. '적확한 음' 하나 하나를 창조해 나가는 모습이 과거에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와 매치되어 떠오르기도 합니다. '재즈의 세계' 에서는 재즈가 매우 특별한 예술임을 설명하고, '지휘의 기술' 에서는 음악의 내적 의미를 꿰뚫고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아야하는 지휘자와 지휘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뮤지컬 코미디와 현대음악을 만나면서는 모든 것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그 변화는 이제 우리가 맞이할 것이라는 것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에서는 절대적인 신앙에서 비롯된 작품을 설명하고, '그랜드 오페라의 찬란함' 에서는 가사가 음악을 만나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너드 번스타인은 우리의 삶에 음악이 있음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음악의 즐거움 속에는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종교가 누군가에게는 또다른 이유의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클래식 해설서의 고전으로 불리우는 이 한 권의 책이 내게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듣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악보를 읽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면 이 책이 더 깊이 있게 다가왔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본뿐만 아니라 영상을 함께보면 악보를 읽지 못해도 그 감동이나 그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음악의 즐거움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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