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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던트
카우이 하트 헤밍스 지음, 윤미나 옮김 / 책세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가족 사랑 이야기 한 편을 만났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한 소설은 아니였습니다. 엄마가 바람 피우는 것을 알고 있는 큰 딸 알렉스. 알렉스와 또다른 동질감을 느끼는 남자친구 시드. 그리고 세상 물정 모르지만 사춘기를 겪고 있는 둘째 딸 스코티. 이들과 함께 아내가 사랑한 남자를 찾아나서는 맷. 이들의 동행에서 내가 알던 사랑과는 다른 천방지축 가족 사랑을 배웁니다.
자신보다 일곱 살 어린 아내 조애니가 다른 남자(브라이언)와 사랑에 빠졌고, 그런 아내는 임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지만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 맷. 이 남자는 아내가 사랑한 남자를 아내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만나게 해주고 싶어합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었을텐데도 그를 찾아 나섭니다. 이런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는 것을 맷은 믿지 못합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믿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이 처음에는 내 좁은 사랑의 크기에서는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니 설사 머리로는 이해한다고해도 마음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소설의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하와이)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으로 조금 더 폭넓게 생각하고자 한다면 충분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납득은 갈 것 같기도 합니다.
문장이 술술 읽힙니다. 묘하게 끌리는 책입니다. 주제는 조금 무겁기도 합니다. 등장하는 아이들의 대화는 우리네 사춘기 아이들도 분명 그 무게만 다를뿐 비슷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족 사랑의 다양한 예를 보는듯 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춘기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는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족의 위기와 사랑, 상실 그리고 죽음 등 살아가며 겪게되는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공감합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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