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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송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율리 체 지음, 장수미 옮김 / 민음사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소송> 을 받아들고서 이 소설의 제목처럼 어떤 소송을 이야기 할까? 궁금해졌습니다.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에는 2013년 토마스 만 상 수상 작가 라는 글과 함께 "오웰의『1984』와 비교되는 작품" - <가디언> 이라는 글이 이 책이 특정 체제 혹은 인간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무언가를 다루고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소송>은 27세의 몽상가이자 자유사상가.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고집 있는 남동생 모리츠 홀이 성폭행과 살인죄로 붙잡히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동생 모리츠 홀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한 여자 미아는 유전자의 독특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자연과학자로입니다. 남동생의 죽음으로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함으로써 지금의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어떤 소송>을 겪게 됩니다. 그녀의 소송은 건강 자상주의 체제에 대한 이야기로 그녀는 하나의 권리를 찾기위한 특별한 소송을 벌이게 됩니다.
"삶이란." 하고 모리츠가 말한다. "하나의 제안이고 우리는 그걸 거부할 수도 있는 거야." - p.49
"진실은 항상 곁눈으로만 볼 수 있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거짓이 되지."하고 미아가 말한다. - p. 176 |
모리츠와 미아를 통해 미래 건강 지상주의 사회에 대한 체제는 과거 혹은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다양한 체제와 사뭇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시간 연대에 따라 다양한 체제를 습득하고 발전해 나갔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이러한 체제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며 나아가는 체제로의 귀환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삶을 위한 것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몸을 건강과는 거리가 먼 상태로 방치한다면 그것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건강 지상주의 사회체제에 반하는 혹은 다른 개인을 선동한다는 의미에서 불법이자 사회악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강해야만 하는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몸을 소홀히하는 것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아는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어떤 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철회한다. 삶이 무얼 뜻하는지 내가 이해하기도 전에 동생이 죽어야 했기에. - p. 186 |
자연과학자로서 유전자를 믿는 것과 자신이 사랑하는 남동생의 말을 믿는 것에서 그녀의 갈등은 시작됩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든 그녀는 결국 삶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것을 이후에야 깨닫게 됩니다. 체제는 세상을 바꾸고 그것에는 어떠한 방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은 어떤 기본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게 이 책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체제나 구조화가 먼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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