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위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신선해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사랑의 행위>는 영국에서 가장 지적인 작가이자 맨부커상 수상작가로 불린다는 하워드 제이콥슨의 작품입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작가나 그의 명성 혹은 그의 작품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했던 도발적인 사랑이 무엇일까? 그것이 사랑이라면 과연 어떤 사랑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는 주인공이 바라보는 시점으로 독자가 함께하기를 바란것 같습니다. 주인공에게 사랑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사랑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음 그리고 무덤에서 시작해서 죽음과 무덤에서 이 책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오후 4시. 아주 특별한 시간. 그 시간은 주인공과 독자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져줍니다. 그 질문은 그 어떤 하나로 정형화 시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다만 사랑은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말도 안되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그 어떤 형태의 사랑도 가능하다는 것. 바로 그런 사랑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그녀가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긴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은 남자는 없다.' - p. 55

 

  


내게 있어 <사랑의 행위>와 같은 책은 읽기가 조금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가면 넘어 갈수록 그 미묘한 끌림이 이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의 사랑은 마조히즘이나 관음증 혹은 변태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보는 방향에 따라 사디즘을 그의 사랑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의 외도를 바라는 주인공. 다른 사람의 품에 안긴 모습을 상상해 보지 않은 남자는 없다고 하는데...    


 

  나는 그의 불안이 부러웠다. 내 불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불안할 수 없었기 때문에. - p. 73

  '기대보다 많은 것을 줘서 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보다 더 달콤한 쾌락은 없다.' - p. 251

  난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 그들이 서로 사랑하기만 하면 되었다. - p. 266

 

  

 


비틀린 쾌락? 아니 그의 사랑에는 분명 쾌락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내의 외도를 바라는 것은 그의 사랑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래서 그다음엔' 이라는 끝이 없이 이어지는 그의 사랑은 어쩌면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정신병이나 그 이상의 무엇으로 이야기해야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을 덮은 지금은 내가 보는 주인공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 끝이 나던 '그래 그건 사랑이였어' 라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주인공의 사랑이고 내가 공감을 하더라도 주인공의 역할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역시 사랑은 너무나 크고 깊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하라. 사랑하라. 진심이든 사랑하라. 마법의 주문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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