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강 - 제11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87
김선희 지음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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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빨강>은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청소년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든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화끈하고 매콤하고 강렬한 그들의 공감대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빨강>은 한 순간의 사고로 50년의 삶은 모두 날아가버리고 일곱 살의 뇌로 퇴행한 쉰일곱 살 아버지와 그들의 가족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여덟 뜨더운 청춘 길동이의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곱 살 막내, 아버지의 육아를 담당하는 길동에게서 우리네 보통의 청소년들을 만나봅니다. 물론 일곱 살 막내, 아버지의 육아를 맏고 있는 것은 보통 청소년들의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어린 동생이라고 생각한다면 혹은 아버지의 육아를 제외한 그 시기의 고민과 그 나름의 해결 방법은 우리 시대 청소년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길동은 인터넷 카페 '더 빨강'을 운영하고 있는 동갑내기 '오미령'을 알게됩니다. 카페 '더 빨강'은 매운 걸 즐겨 먹는 사람들 모임입니다. 그녀만을 알고 바라보기 위해 길동은 '더 빨강'에 회원으로 가입하며 활동을 시작합니다. 미령이 매운 맛을 좋아하는 것은 이 세상의 사람들이 다양함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매운 걸 좋아하는 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거야. 어떤 사람은 그냥 좋아서 먹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욕구 불만일 때 먹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삶이 재미없고 시시하게 느껴질 때 매운 걸 먹고 정신이 번쩍 들 수도 있고." - p.43

 

 

 

오해와 의심은 또다른 새로운 문제를 불러옵니다. 10월 마지막 날 여행. 세상의 끝. 나의 마지막 미래. 그리고 본능과 동심, 집착에 대한 삶의 요소들을 다양한 캐릭터로 이야기를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가끔은 옛생각이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삶의 퍼즐을 한 조각, 한 조각 마추어나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결국 그 모든 것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건강한 청춘, 건강한 사랑 그리고 매콤한 맛을 느끼게 만든 <더 빨강>이 청춘들을 더 뜨겁게 만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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