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관상 1~2 세트 - 전2권 - 관상의 神 역학 시리즈
백금남 지음 / 도서출판 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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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팩션 <관상>을 영화와 소설로 만났습니다. 영화 <관상>이 개봉하기 전부터 영화와 소설을 같이 만나면 더 재미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 <관상> 1권은 영화 <관상>에서 다루고 있지않은 김내경의 어린시절과 성장과정 그리고 역적의 가문이 된 사연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관상>은 소설 <관상> 2권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조금은 빠른 스토리 전개를 위해 영화로의 변화를 준 부분이 종종 들어옵니다.   

 

소설과 영화에서 다양한 관상 용어를 만나면서 전문가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듣기만하는 청중이 되어버린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동안 잘 들여다보지 않던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나의 얼굴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관상을 볼 수 있는 능력은 되지 않지만 얼굴의 변화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주가 관상만 못하다고하고, 관상은 심상만 못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관상이 무엇일까요? 이에 대하여 연홍의 질문과 관상가 김내경의 답변으로나마 아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연홍이 쓸쓸하게 웃다가 툭 내던지듯 물었다.

 "물읍시다. 관상가 양반, 도대체 관상이 무엇이오?"

- 중략 -

 내경은 그 얼굴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산이 있고, 해가 있고, 달이 있다. 바람이 있고, 불이 있고, 물이 있고, 별이 있다. 우주가 거기 있고, 삶이 거기 있다. - <관상> 2권 p.324 ~ 325 

 

 

 

물론 연홍이 관상에 대해 묻기 전에 임금이 관상에 대해 먼저 묻습니다. 흉한 일을 피하고 좋은 일에 나아가는 방법으로 경험과 통계를 바탕을 둔 과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네게 관상이란 도대체 무엇이냐?"

 임금이 문득 물었다.

 "한 길 사람 속을 온전히 이해해보겠다는 열망이옵니다. 경험과 통계를 바탕으로 한 과학이라고도 하나, 궁극의 목표는 피흉추길의 방도를 강구하는 것이옵니다." - <관상> 2권 p.166 

 

 

 

관상에 대해 누군가에게는 과학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미신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보통 관상이라고하면 얼굴을 떠올립니다. 영화와 책 <관상>에서도 관상의 기본은 얼굴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관상가 김내경이 말하는 우주와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주 만물의 변화원리를 가지고 성리학, 관상학, 추명학, 풍수지리학, 사주학 그리고 한의학으로 나눠 세상에 뿌려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관상쟁이는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세상은 그대로다. 세상은 변하는 게 아니다. 상을 깨달았다 하여 세계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찬 서리는 내리고 봄이 되면 꽃이 핀다.

 세상은 그대로다. 그 속에 변하는 상을 보기 위해 미련하게 고집스런 관상쟁이가 서 있었다. - <관상> 2권 p.318 

 

 난 사람의 상을 봤을 뿐, 변하지 않는 세상의 상은 터득치 못했다. 욕망의 노예가 되어 시대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보았을 뿐, 바람이었느니라.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었느니라. 그 바람을 보지 못했다. - <관상> 2권 p.320 

 

 

 

 관상쟁이가 보고 싶은 것, 보고 있는 것은 누구나가 보고 싶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보고 파도를 만드는 바람을 보지 못하고, 한그루 한그루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싶기도 합니다. 나를 변화하고 싶다면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 그리고 이것을 움직이는 그 무엇도 함께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소설과 영화 <관상>은 결국 나를 좀 더 자세히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거울 앞에서 보이는 모습도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나의 다른 모습도 좀 더 자세히 바라봅니다. 내가 세상을 바꾸지 못하지만 나는 바꿀 수 있을테니 나를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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