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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 ㅣ 지성의 향연 3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상률 옮김 / 지도리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를 알아가는 시간,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좋습니다. 그리고 나 이외의 누군가를 알아가는 것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는 나와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알 수 있는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그 분야를 즐겨 찾아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고전보다는 조금 만나기 쉽고 읽기쉬운 책들이였지만 말입니다. 개개인의 심리와 자아에 대한 부분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집단심리에 대해서도 궁금해졌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학파가 가장 자주 인용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를 만나보았습니다. 이 책은 르 봉의 <군중심리>, 타르드의 <여론과 군중>, 엘리아스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와 함께 집단심리학 분야의 4대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분야던 고전을 읽다보면 하나의 기준을 정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에게 있어 이 한 권의 책으로 하나의 기준을 정립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지만 개인에서 출발하여 집단심리학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돕는데는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각보다 작은 분량이라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용의 깊이는 무척이나 큰 책이여서인지 결코 쉽게 페이지를 넘길수는 없었습니다.
서론과 추가하는 말을 제외하고 열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론에서 '개인심리학과 사회심리학 또는 집단심리학의 차이는 언뜻 보면 매우 중요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두 심리학 간의 뚜렷한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라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경우에 따라 사회심리학을 개인심리학의 확대로 생각해도 좋을지도 모르지만 이와 전혀 반대의 경우도 만나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II. 군중심리에 관한 르 봉의 서술'에서 프로이트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이론적인 집단심리학의 답을 찾아봅니다. 세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그중에서도 세 번째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시작해도 쉽지 않은 것을 세 번째 질문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였습니다.
'군중'이란 무엇인가?
군중은 개인의 정신생활에 그토록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어떻게 얻는가?
군중이 개인에게 강제하는 심리변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 p. 17 |
어찌되었든 이 파트의 결론을 보면 훌륭한 서술에 비해 지도자의 역할과 위세의 중요성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프로이트의 생각은 이어집니다.
군중이 무엇인지, 개인심리와 군중심리가 무엇인지를 시작하여,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군중심리를 통해 지도자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교회와 군대를 통해 인위적인 집단의 비교를 보여주는데 공통점과 차이점은 조금 더 쉽게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코 쉬운 접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군중과 리더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자아, 개인과 집단심리, 성 본능 등 다양한 접근은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문자가 힘이 되던 시대가 있었고 정보가 힘이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고, 빅데이터가 힘이 되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도 분명 자아와 집단심리학은 계속 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을 알고 지도자의 리더십을 이해하며 힘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고전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