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씨의 말풍선
홍훈표 지음 / 미래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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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씨의 말풍선>은 우화집 입니다. 동그라미, 네모 그리고 벽돌 등 도형들을 내세워 사람들의 다중성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고발이라기 보다는 사람이 가진 다중성을 도형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벽돌은 저열한 욕망과 계산, 비겁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동그라미 씨는 수줍어하는 모습과 근거 없는 낭만 그리고 우물쭈물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모는 벽돌과 동그라미 씨를 경계하며 이성, 냉철함, 도덕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모습이자 모든 사람들의 모습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대형 우주선 SB-18호의 폭발 사고와 최후는 <동그라미 씨의 말풍선>의 시작과 끝에서 만납니다. 그 시작과 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도형들을 만나게 됩니다. 조금은 어둡고, 조금은 더 비관적인 도형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똑같은 장면, 똑같은 말, 똑같은 사건이라도 서로 다르게 보고, 듣고, 믿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을 듣고 싶어하고,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듣고 싶고 믿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빠르다는 말로는 부족한 너무나 빠른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변화하지 않는 것이 분명 있을텐데 무엇을 그리 고민하는지 나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동그라미 씨, 네모 씨 그리고 벽돌 씨가 들려주는 우화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어렵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 희망이라든가 믿음이라든가 자유라든가하는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야 할 내용들도 많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느끼고 지나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끔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모르는 척 해야 할 때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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