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반란 -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놀이의 반란> 제작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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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모두가 밖으로 나와 뛰어놀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원에 가지 않으면 함께 놀이를 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합니다. 아니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도한 조기교육 열풍이 아이들의 놀이를 빼앗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책임은 기성세대 모두의 책임일 것입니다.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요? 18세기 사상가겸 소설가 루소는 <에밀>에서 자연이 정해 준 성장 순서에 따라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연이 정해준 성장이라는 것은 바로 놀이를 하며 아이의 인지능력, 사회성, 창의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놀이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놀이의 반란>은 놀이를 가장한 가짜 놀이 학습에서 자존감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진짜 놀이를 찾을 수 있게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순서에 관계없이 읽어보아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물론 순서대로 읽는다면 놀이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부터 아이들의 심리 등 여러모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놀이는 본능이자 언어 그리고 삶 그 자체라고 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본능을 우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가르치지 않으면 불안한 어른들. 그 어른 중 한 사람인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아이와 진짜 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놀이란 무엇일까요?

 사전에서는 놀이를 "신체적.정신적 활동 중에서 식사.수면.호흡.배설 등 직접 생존에 관계되는 활동을 제외하고 '일'과 대립하는 개념을 가진 활동"으로 규정하고, 성인에게는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기분 전환하는 도구가 되고, 아이들에게는 사회의 습관을 익히고 심신을 발달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놀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 p. 6

 

 아이에게 놀이는 어떤 의미인가?

 놀이의 영단어인 '플레이(Play)'의 어원은 갈증이라는 뜻의 라틴어 '플라가(Plaga)'에서 유래했다. 목마른 이가 물을 마시듯,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원하는 행동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놀이란 자발적으로 이뤄진, 특별한 목적이 없는, 즐겁고 재미있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러한 놀이는 아이의 삶이자 본능인 것이다. - p. 10

 

 

'놀이'에 대해 이보다 진솔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놀이의 반란>은 어른의 시선을 잠시 거두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진정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학습을 가장한 놀이인지 진짜 놀이인지 그리고 진짜 놀이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놀이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조금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도 놀이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놀이의 재료를 생각하는데 있어 성인과 아이의 기준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야야 할 것 같습니다.     

 

<놀이의 반란> 속에는 숨은 비밀이 있습니다. 놀이를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놀이를 함께 즐길 상대라고 합니다. 너무 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주위를 둘러보면 오히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보통 육아는 엄마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 아빠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가정에서는 엄마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엄마들이 아이와 놀이를 하는 것은 대부분 학습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엇이든 가르치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일테니 말입니다.

 

 

 진짜 놀이와 가짜 놀이를 구분하는 가장 명확한 기준은 아이가 놀이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느냐 아니냐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짜 놀이라 할 수 있고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짜 놀이라고 말할 수 없다. - p. 150

 

 진짜 놀이의 세 가지 조건

 첫 번째 조건은,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은 놀이의 시작과 끝을 아이 스스로 정하는 자발성과 주도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놀이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 목적이 없을 때 진짜 놀이의 세 번째 조건이 완성된다. - p. 164 ~ 165

 

 

 

 

엄마에 비해 아빠는 아이들과의 놀이가 왜 힘들까? 생각해 보면 '시간과 놀이에 대한 지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익숙함과 친근감'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놀이는 정서가 담긴 정적이며 감성적 놀이지만 아빠의 놀이는 방법과 규칙이 담긴 동적이며 이성적 놀이라고 합니다. 부모 중 어느 한 쪽으로만 놀이를 하다보면 두뇌 발달에 있어 한쪽으로 발단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감성과 이성의 뇌를 고루 발달시키려면 엄마 아빠 모두 아이와의 놀이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은 담요놀이 중 '썰매 끌기 놀이'와 '김밥말이 놀이' 입니다. 저자는 부록에 이와 같이 아이들과 함께 집안의 소품으로 손쉽게 놀이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놀이는 우리집 아이들이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수시로 즐겼던 방법 중 하나라서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기기를 아이에게 너무 손쉽게 쥐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아이가 너무나 보채기 때문에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 책 <놀이의 반란>의 도움으로 방법을 조금씩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아이 혼자 놀이를 즐긴다는 것은 결코 자존감과 사회성을 길러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는 놀이 상대가 있어 자연스럽게 놀이를 통해 스스로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진짜 교육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우리집 두 아이들은 문타기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양 팔과 다리를 이용해 방문을 걸쳐 스파이더맨처럼 버티는 놀이 입니다. 작은 아이가 언제부터인가 그 놀이에 빠지더니 이제는 큰아이까지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두 아이 모두 팔, 다리 근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요령과 응용동작까지... 그러고 보면 <놀이의 반란>에서 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가 이런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내 안에 있던 나만의 놀이에 대한 생각과 방법을 <놀이의 반란>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체계화 한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아이들과 함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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