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후 오랜만에 성인 소설 한 권을 만났습니다. 덫씌운 표지 코너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는 글귀가 에로틱 장면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자극적으로 셈세한 감정 표현을 담았을 것이란 예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펼쳐들고 오래지 않아 예상은 빛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녀는 스물두 살입니다. 순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섹스 한번 못해본 한심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그녀의 이름은 알렉산드라 백크만입니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엑스라고 부릅니다. 엑스는 사랑에 빠져본 적이 없습니다. 노처녀로 늙어갈 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을 합니다. 그녀 앞에 나타난 백마탄 왕자 로스캐릭. 그는 백만장자 아니 억만장자입니다. 두 사람은 욕망에 갈증을 느끼며 서로가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난 믿을 수가 없어. 그는 분명히 널 원하고 있고, 뭔가 문제가 있을 뿐이야. 한번 타오른 욕망은 쉽게 꺼지지 않아. 진정한 사랑은 멈추지 않는 법이지." - p. 76

 

 

미스테리는 두 사람을 하나로 묶는 열쇠이자 자물쇠입니다. 미스테리의 진실은 채찍입니다.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눈치가 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짐작하리라 생각합니다. 미스테리는 하나를 시작하고 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미스테리 의식의 단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무언가가 될 것을 깨닫게 됩니다. 미스테리의 끝은 진정한 '카타바시스' 라고 합니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희열, 죽음을 각오하고 난 후에 재회했을 때와 같은 감정. 인생의 끝에서 일어서느냐, 추락하느냐는 본인의 몫이라고 하는데 두 사람의 감정의 끝이 정말 사랑일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 사랑의 진실은 안개 속에 갇혀있기에 제대로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나는 진실을 알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은 인내하는 것. 나머지는 안개 속이다. - p. 361     

 

 

억만장자이면서 매력적인 남자와 이십대 초반의 여주인공 그리고 인터뷰로 시작된 그들의 연인 사이. 그리고 미스테리를 가득 담은 그들의 사랑.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매우 유사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빠른 전개와 에로틱 장면은 책읽는 속도를 지루하지 않게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있듯이 수많은 사랑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그 누군가의 사랑이 내 눈높이와 다르다고 그 사랑을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 또다른 사랑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사랑을 만나볼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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