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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서천석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평점 :
오늘 만나 본 책은 이번에 새로 출간된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라는 책 입니다. MBC '여성시대' 부모 상담 코너를 통해 알게된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 선생님의 신간 소식에 바로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업무차 외근을 하게되면서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여성 시대' 부모 상담 코너에서 들려주는 내용들이 나와 우리집의 환경과 똑같지는 않아도 항상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보여주는 부모의 모든 것이 중요할텐데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어떤가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은 마음에 책도 다양하게 만나고 있지만 이론처럼 실천할 수 있는 범주는 항상 큰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상기하게 됩니다. 책 한 두 권으로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무엇보다 이 책 '작가의 말'에서와 같이 아이의 수준과 나의 수준을 인정하면 모든 것이 편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눈물이 조금 났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조금 편해졌습니다. 있는 그대로 아이의 수준을 인정하자, 또 내 수준도 인정하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p. 5 작가의 말
부모인 내가 나를 인정하고 아이를 인정한다는 것. 그것이 서로를 사랑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지고 있는 부모는 누구나가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강박관념이 우리 스스로를 힘겹게 만드는 것이기에 느슨하게 푸는 것이 열쇠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육아를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슨하게 푸는 것입니다. - p. 18
항상 바쁜 것 같습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고 마음은 느끼지만 나의 언행은 마음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시대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이를 조금 더 기다려 주는 마음이라고 하는데, 그 마음이 마음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언행일치를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주는 마음, 이 시대의 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입니다. - p. 35
서천석 선생님은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래 문장들은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꼭 기억해야 할 문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인 내가 청소년이였을 때 싫어하는 말에 대해 똑같이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른스러워 어른 대접이 아니라 어른처럼 되라고 대접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 또 공감하며 생각을 다시잡아 봅니다.
청소년들이 싫어하는 부모의 말은 두 가지예요. 첫째는 캐묻는 말, 둘째는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말. 둘 다 지나치게 아이의 생활에 개입하는 말, 아이들을 부모 뜻대로 흔들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죠. - p 126
어른스러워 어른 대접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처럼 되라고 어른 대접하는 때가 사춘기입니다. - p. 127
'사랑'이라고 불러보는 단어 속에 우리들은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안에 누군가는 마음을 담기도 하지만 상대에 따라 부담을 갖기도 합니다. 자유와 고통을 함께 담기도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담는 이도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기대하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내가 배운 '또하나의 사랑' 인 것 같습니다.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요? 매스컴을 보거나 주위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아도 거의 불가능이라는 답을 듣게 됩니다. 그렇지만 서천석 선생님은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화를 낸다고 아이가 변하는 것은 거의 없고 화를 낸 부모의 죄책감만 커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이 책에서 언급한 그 어떤 말씀보다 더 깊이 다가오는 것은 왜인지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 p. 249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말씀을 해주고 있습니다.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나이에 맞는 공부법, 수학공부 그리고 시험에 대처하는 자세 등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요즘 부모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실천은 어떤지...
좋은 공부는 이렇습니다. 우선 자신이 무엇을, 왜 공부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흥미를 유발해 새로운 것을 알아 가야죠. - p. 300
모든 부모는 아이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실패도 성공도 모두 아이의 몫일 것입니다. 누가 가르쳐 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실패했을 때 따스한 위로와 성공했을 때 뜨거운 격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서천석의 육아 고민 상담소'를 통해 다섯 가지 고민을 살짝 옅볼 수 있었는데 MBC '여성시대'에서 고민해결을 해주던 그 말씀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서천석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리는 듯 했습니다. 남녀노소, 아이를 둔 부모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가슴에 와다을 내용으로 가득찬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렵지 않지만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그대로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함께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