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건축을 말하다 토트 아포리즘 Thoth Aphorism
로라 S. 더스키스 엮음, 박유안 옮김 / 토트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아포리즘이란, 깊은 진리를 간결하게 표현한 말이나 글로서 격언, 금언, 잠언, 경구 따위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 <건축가, 건축을 말하다>는 토트 아포리즘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건축가들이 건축에 대해 촌철살인의 아포리즘을 담고 있습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건축가의 이름을 들어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경우 대부분의 건축가 이름을 몰랐습니다. 그렇지만 건축가들이 들려주는 말씀들은 건축에 관한 아포리즘이지만 꼭 건축에 국한되어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글들이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건축가들이 말하는 건축에 대한 생각을 잠시 옅보는 시간으로도 좋고, 다른 분야에서 건축가들이 말씀한 아포리즘을 연계해보아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순수한 건축에서라면 가장 작은 디테일조차도 어떤 의미를 지니거나 어떤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 A.W.N 퓨긴 (1812 ~ 1852)  p.32 

 

 

책 속에서 들려주는 건축가는 시대가 다른만큼 건축에 대한 생각도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시대가 달라도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이 가지는 그 무언가 혹은 중심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대에 따라 사용되었던 재료가 달라지고 바라보는 시점도 많이 바뀐것도 볼 수 있었고, 건축미에 대한 건축가들마다의 생각이 일반인들과의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바라보는 대상은 같아도 서로 다른 생각, 다른 생각 속 유사한 관점 등 이러한 것들은 마음 속 갈등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더 적은 게 더 많은 거다. -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1886 ~ 1969)  p.36

더 적은 건 지루한 거다. - 로버트 벤추리 (1925 ~)  p.37

 

 

어디선가 들어본 아포리즘도 있습니다. 누가 먼저이고, 어떤 문장이 오리지날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요."라는 멘트는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 입니다. 미술을 하는 분들에게도, 영화를 하는 분에게도 누군가 앞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분들이라면 많이 쓰는 아포리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축가에게 당신 최고의 작품이 뭔지 물어보라. 아마 대부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다음 작품요." - 에밀리오 암바스 (1943 ~)  p.55

 

 

세상을 담고 싶은 분들은 건축가 분들만이 아닐 것입니다. 종이 한 장에 세상을 담고 싶은 분들은 수없이 많은 분야에 수많은 분들이 계실테니 말입니다. 우리집 아이들도 무언가 집중을 하고 있을 때는 이런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세상을 담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에 자기를 담는 것인지...

 

건축 드로잉은 일종의 '정신분열' 행위다. 그건 세계를 한 장의 종이 위에 축소시키는 일이 아닌가. - 에두아르도 소우토 데 모우라 (1952 ~)  p.126

 

 

아포리즘. 한 마디 말씀에 세상을 담은 그 표현. 그렇지만 세상을 다 담았다고 해도 그것을 남발하면 그것은 이미 세상을 담은 표현이 아닐 것입니다. 무엇을 말하든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늘 이 책에서 건축가들이 건축을 말한것을 들어보았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말씀에서 뼈와 살이 되는 말씀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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