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포 코덱스
마티 프리드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글로세움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알레포 코덱스>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위대한 책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책이라기 보다 과거의 유품쯤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누군가에게 혹은 특정한 집단에게는 더없이 값어치 있는 '위대한 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성서'라고 불리웁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서가 인간의 탐욕과 음모로부터 힘겨운 싸움에 휘말렸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은 논픽션입니다. 2008년 여름, 저자는 예루살렘에 위치한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의 갤러리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라고 하는 '알레포 코덱스'를 만납니다. 그로부터 4년 동안 성서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알레포 코덱스, 알레포 왕관의 미스터리는 두 가지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미스터리는 알레포에서 예루살렘까지 이동한 경위, 두 번째 미스터리는 알레포의 낙장이 사라지게 된 이유 입니다.

 

미스터리의 실마리에 다가서면서 알게된 것은 알레포 왕관의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다는 것이며, 양피지 한 장 아니 한 엽이라도 그 가치가 대단히 높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탐욕은 여기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탐욕으로부터 미스터리는 성립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옮겨져서는 안 되는 책이 옮겨졌다는 사실은 부득이한 상황이였다고해도 그로부터 시작된 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시작될 준비가 된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지켜내기란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알레포 왕관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대한 공방은 소유와 관리에 대한 부분에 있어 과연 이것이 인간이 생각하는 신에 대한 가치(?)를 둔 것인지 아니면 과거로부터의 역사를 한 개인이나 단체의 것으로 볼 것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알레포 왕관은 이스라엘이나 알레포 유대인 그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필사본으로 만들어진 계기는 하느님의 말씀을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했을 것 같은데 인간은 탐욕이라는 것으로부터 알레포 왕관을 해체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이 서로 가지겠다고 싸웠던 필사본은 많은 부분이 소실되며 이를 증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이아몬드나 현찰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알레포 왕관이 누군가에게는 한낱 양피지 뭉치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역사적 알레포 왕관은 종교를 떠나 단순히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을 담고 있는가에 따라 그 값어치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진실에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그 진실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대한 성서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돈으로 오고가는 하나의 물건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줍니다. 저자의 조사에 의하면 두 가지 미스터리는 내부의 범죄로 단정짓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레포 코덱스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그것을 보호하는 사람과 파괴하는 사람. 옳은 이유로 알레포 코덱스를 찾는 사람과 음흉하고 비도덕적인 욕망으로 알레포 코덱스를 찾는 사람. 이 모든 이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행동 동기가 알레포 코덱스 안에 담겨져 있다. 인간의 실패를 다룬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와 호아금 송아지 이야기에서 이런 모습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수천 년 격동의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책이 우리 시대에 이르러 그것을 지키던 사람들에 의해 팔려나갔다. 알렉포 코덱스는 단련시키고자 했던 인간 본능의 희생양이 되었고, 구원하려던 그 피조물에 의해 파괴되었다. - p. 402 ~ 403

 

 

 

알레포 코덱스, 알레포 왕관을 둘러싼 탐욕과 음모의 미스터리는 결국 인간 본능의 희생양으로 사라졌습니다. 논픽션, 성서... 이러한 단어들이 나에게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초반 진도의 답답함에게 책장을 넘겨가며 그 미스터리에 다가갈수록 스릴넘치는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책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모든 인간의 것, 인간 내부의 그 진실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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