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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홉 문자 이야기 - 유네스코가 들려주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기획, 조민석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문자란? 언어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만난 <유네스코가 들려주는 아시아 아홉 문자 이야기>는 아시아 아홉 나라의 문자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되었다는 문자 사용은 이집트와 인더스강 그리고 크레타와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일본 등 문화와 함께 점진적으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문자의 큰 줄기는 이집트 문자, 설형문자, 한자로 분류되며 하위 분류법에 따라 다양한 접근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언어는 음악이고 문자는 그림입니다. 언어는 시간이고 문자는 공간입니다. 음악과 그림이 어울리고 시간과 공간이 어울린다면, 문자는 인간의 문화 그 자체입니다. 언어나 문자는 표현의 자유를 통해 사람들의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고, 사람들이 속한 사회의 정채성 형성, 나아가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필요한 요소입니다. 문자는 말의 보존과 전달을 위해 발명한 것이었습니다. 문자는 인간의 영혼과 지식이 축적된 그릇입니다. - p. 23 |
말의 보존을 위해 문자는 발명되었다고 합니다. 필요에 의한 문자 발명은 시공을 넘어 과거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언어로 표현된 음악이든 문자로 표현된 그림이여도 마찮가지일 것입니다. 보존되어야 할 것은 많습니다. 그리고 보존하는 방법도 다양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 바탕에는 보존이라는 실체를 보여주는 표현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보존을 위해 음악과 그림이 우리 문화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어 표기 형태는 그 언어의 의미를 보존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의 민족정신까지도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 중략 - 서체 예술에서 구현되는 아랍 문자의 심미적 아름다움 등을 근거로 해서 오늘날 아랍인들 사이에 아랍 문자는 현재의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우세합니다. - p. 84 |
문자의 형태는 민족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문자 안에 담겨있는 민족정신은 문자를 통해 옅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한국처럼 고유한 문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시대가 요구하는 문자는 민족과 지역의 필요에 의해 탄생했으니 말입니다. 또한 시대가 변할수록 문자의 획수가 줄어드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마찮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아시아 아홉 나라의 문자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얼마전 읽었던 가 이런 부분에서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자란 언어를 시각적으로 기록한 것입니다. 말과 글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이지만 말이 입 밖을 나오는 순간 사라지는 것에 반해 문자는 대부분 기록으로 오래 남아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 중략 - 세계의 모든 언어가 그 말을 기록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은 한국말을 기록하는 '한글'이라는 문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한글이라는 문자 세계 속에서 태어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p. 250 |
세계 구석 구석 어느 곳에서든 언어는 존재하지만 언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게다가 한글처럼 고유문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더욱 적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 한국의 <훈민정음>은 만들어진 시기와 목적 그리고 작자가 명확히 알려진 유일한 문자임에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한글'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문자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강국이자 문자 강국은 '한글'을 통해 민족적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