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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끕 언어 - 비속어, 세상에 딴지 걸다
권희린 지음 / 네시간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B끕 언어>라는 제목에 딱! 하고 떠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비속어였습니다. B끕이라고 할 때 누구나 쉽게 비속어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놀랍게도 국어 교사 겸 사서 교사입니다. 국어 교사라고하면 표준어가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생각에 따라서는 B끕 언어, 비속어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한 사람으로 국어 교사가 제격이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였습니다. 비속어를 쓰려면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고 자신이 솔선수범(?)하여 네 개의 파트 예쉰일곱 단어를 주제로 비속어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비속어의 어원을 들려주며 시작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비속어를 좀 더 근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대체어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 <B끕 언어>에서 학생들이 아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소 한 번 이상 비속어를 사용해보았다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 파트 첫 번째 단어 '지랄'을 통해 김두식 교수의 <불편해도 괜찮아>를 참조하자면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이미 충분히(?) 사용을 해보았다던가 아니면 앞으로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는지 기대되는 대목이였습니다. 이것으로 사춘기 아이들의 이상한 행동이나 비속어로 '지랄' 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뿐아니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비속어에 공감하게 됩니다. 우리네 세상에 비속어가 없다면 행복해질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삶이 힘겨울수록 비속어를 통해 새로운 활력소를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대에 따라 새로운 단어는 탄생하고 있던 단어는 사라집니다. 꼭 비속어라고 쓰지 못하게하는 것보다는 저자의 말씀처럼 제대로 된 뜻을 알게하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먼저인것 같습니다. 사용하지 못하게 할 때 우리는 그것을 더욱 사용하고 싶어지니까 말입니다.
B끕 언어, 비속어는 시대에 따라 탄생되고 변화하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다른 단어가 탄생하고 변화하고 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국어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단어만 사용한다면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따라 제대로 알고 사용한다면 오히려 마음을 치유하는 약이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책 <B끕 언어>에서 사용된 비속어를 대부분 알고 있는 내가 이상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게 정상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비속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에 있는 비속어 중 일부는 최근에도 사용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버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좋고 나쁘고 사전에 등재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함께 공존하고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저자의 지난날까지 들춰가며 독자를 즐겁게 해준 입담에 감사드립니다. 국어교사로 사서 교사로, 앞으로도 제대로 된 B끕 언어, 비속어의 어원과 함께 대체어 발굴에도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