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선생님께 강의하는 선생님이 쓴 책으로 36권의 고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들려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지금부터 조금 먼 과거에서부터 근대까지 옛 사람들의 흔적 혹은 가르침이 담겨있는 36권은 지구와 인류의 미래, 인간, 문명 그리고 정치, 철학, 동서양의 질서에 대하여 여섯 개의 챕터로 작게는 4권에서 많게는 8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서를 늦게 시작한 내게 너무나 생소한 제목부터, 제목만 겨우 알고 있는 책들이 대부분 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36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철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책을 깊이 있게 탐구하거나 자문자답 해보지 않은 많은 학생들이나 일반인을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저자의 말'을 통해 이 책이 <월간 고교 독서평설>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것은 알지만, 기본은 독자를 위한 눈높이에 있었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 어려운 책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6권의 책은 각각의 저자와 이 책의 저자는 36권의 책 속에서 문제를 제시하고 문제에 대해 자신이 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에게도 스스로의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36권을 읽다보니 주제나 시대가 변해도 큰 기둥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래의 문장이 이 책의 대부분에 적용해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시대에 따라 그 생각의 기준이나 갈등이 바뀌는 것도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올바른 중용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인간 각자에 맞제' 언제나 상대적으로 판단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 p. 297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어렵게만 느끼던 책도 어느 순간에 바뀌기도 합니다. 이 책에 있는 36권의 본문을 만나기 전에 섣부른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던 고전에 대한 어려움은 잠시 내려놓고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은 것이 있고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 결정은 책을 만난 후에 자문자답해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삶의 의미 그리고 이 책 속 36권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미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의미는 내가 생각하는 보편타당한 것들도 있지만 낯선 것도 분명 있었습니다. 저자는 어쩌면 그것을 바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말입니다.  

책을 덮으며 한 가지 얻은 나만의 결론은 '행복해지기 위해' 책을 읽는다. 였습니다. 그리고 이 안에 있는 책 36권과 앞으로 만나게 될 책들도 역시나 행복해지기 위해 읽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