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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 -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5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5월
평점 :
첫사랑. 나의 첫사랑이 생각나는 책.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숨은 용을 보여주는 거울>은 60분 만에 끝나고 만 마르탱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조금은 소심하고 조금은 늦은 사람들 그리고 나의 첫사랑과 많이 닮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렸을 때 책을 좋아했더라면 첫사랑을 조금 더 뜨겁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첫사랑을 책으로 배우는 사람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마르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일상적인 가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엄마는 죽고, 키우던 개도 갑자기 죽고 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주 독특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네 살아가는 이곳의 환경과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책 속의 다른 가정과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마르탱의 첫사랑이 순탄하지 않다는 것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마리에 대한 마르탱의 60분의 사랑이 분노로 그 자리를 대신할 때까지 첫사랑의 가슴앓이를 보았습니다. 그 사랑의 크기가 얼마만큼이던 분명 인생의 영향을 주었을 것이기에 마르탱도 나도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얻었지만 잃고, 잃었지만 다시 얻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면 마르탱의 첫사랑은 몇 번째 단추일까요? 엄마의 죽음과 갑작스런 개의 죽음 그리고 다가오는 첫사랑...
난 마르탱의 첫사랑이 결코 슬프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리와 60분간의 어설픈 사랑이지만 슬프기보다는 그 순간의 기쁨이 먼저 느껴지는건 생각의 차이나 시선의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사랑에 상처입은 청소년들이 이 책의 마르탱처럼 첫사랑 이별을 분노가 되던 아니면 또다른 감정을 가지던 분명 극복 할 수 있기에 첫사랑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르탱의 첫사랑만 만나볼 것이 아니라 용과 거울에 대한 은유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만나는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