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트라우마 -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
배재현 지음 / 에코포인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아이와 관련된 책을 틈틈이 보는 이유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울 수 있기 때문이며, 놓치고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깨우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와 아이들에 대한 흐트러졌던 마음을 스스로 다잡기 위해서입니다. <내 아이의 트라우마>는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지금까지 다가섰던 방향과 유사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여 들려주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트라우마가 주제인 것입니다.

 

트라우마, 즉 정신적 외상이란 어떤 사건에서 받은 충격으로 사람의 마음속에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처를 말한다. - p. 004

 

<내 아이의 트라우마>는 17년간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아래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실마리, 트라우마

   2장. 트라우마를 방치할수록 깊어지는 상처

   3장. 관계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4장. 모두의 회복을 위한 처방전

 

 

 

아이의 행동과 트라우마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1장에서는 모든 경험에서 나타나는 트라우마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어른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의 표면적인 행동이 아닌 숨겨진 아이의 감정을 살피고 내면에 귀 기울이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이와의 공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감이 형성되지 않고 아이의 내면을 살피지 않으면 트라우마로 자리잡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 때문에 특정 사건이 트라우마 경험으로 남는 것일까?

 

첫째, 아이가 받은 충격의 강도가 클수록, 아이가 어릴수록,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둘째,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사건과의 거리감이 가까울수록 트라우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일어난 사건 이후의 주위 반응이 부정적일수록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p. 084~85

 

 

 

 

아이를 믿고 보호하고 응원해주어야 할 부모인 내가 무서운 눈빛과 표정, 반복되는 무신경한 얼굴 그리고 피곤에 젖은 말투와 짜증 섞인 목소리와 같은 폭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아이를 보호하고 응원하는 저자의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나도 아이들에게 다시한번 말해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첫째, '내 몸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그것에 대한 권리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둘째, 어떤 일이 생겨도 부모가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 것임을 아이가 믿을 수 있도록 전달한다.

셋째, 일어난 일을 부모 혹은 안전한 다른 어른에게 '언제,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 p. 126~127

 

 

 

 

 

아이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의 80%가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것에 우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 원인 제공자가 부모라는 내용에 나와 우리집 아이들의 행적을 뒤돌아보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상처도 쉽게 받지만 치유 혹은 회복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 감사하며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치유에 앞서 부모인 나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무의식 중에 행한 것이 어쩌면 나의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의 80%가 가정에서 일어나며, 그 대부분은 부모로부터이고, 피해 아동의 50% 이상이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 p. 211

 

 

 

 

 

좋은 양육을 위해서는 아이에 대한 믿음과 부모 자신에 대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자의 말씀처럼 나또한 "가장 최적의 답은 내 아이를 보고, 내 아이와 이야기하는 속에 있다!"를 최선 중에 최선으로 뽑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가 없도록 부모로서 아이에게 사랑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의 무관심, 무시, 방치, 아이에게 꼭 필요한 적절한 정서 반응을 보여주지 않는 것 등이 바로 '꼭 있어야 하는 것이 없는(trauma of omission)',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다. - p. 190 

 

 

 

시작과 끝은 이어져있는 '메비우스의 띠'처럼 "트라우마의 시작과 회복에는 부모와의 관계가 있다"라고 믿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읽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영원한 반창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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