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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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잠>을 지난해 인터넷서점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1989년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난해 일러스트레이션을 붙인 단행본을 통해 처음 <잠>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편소설 보다는 조금 길고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분량으로 그의 또다른 세계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소설이 작가의 내면을 모두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 <잠>은 어쩐지 작가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독자에게 그대로 아니면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했던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잠을 못 잔 지 십칠 일째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은 소설에서나 가능하지 않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해전인가 아니 그보다 더 오래전이였던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한 고등학생의 생활 속에는 잠이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그 학생이 지금은 사회인이 되어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하는 지나가는 생각에 잠시 머물렀습니다.

 

꿈과 현실 그리고 잠을 못 자는 한 여자에 대해 주위에서는 알지 못합니다. 말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잠을 못 자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어쩌다 찾아오는 꿈 속에서 현실의 그 어떤 두려움 보다 더 두려움을 전달 받습니다. 후기에서 저자가 말씀했듯이 이 작품 <잠> 속에 자신의 심리 상태가 담겨 있었던 것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깊은 공상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에 대한 발견 혹은 깊은 나만의 세상 속에 스스로를 가둔 곳이 <잠>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이 잠재의식이던 아니면 그 무엇이던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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