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선물하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생겼습니다. 이번 주에 만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바로 그 책 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냥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책 중  한 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게는 고민을 들어주는 공간과 사람의 잔잔한 감동 그리고 가슴 훈훈한 이야기를 만나고 정서적 힐링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아동보호시설 환광원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 나미야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은 처음부터 '고민'이라는 뜻의 나야미를 해결해주거나 상담해주는 공간은 아니였습니다. 그렇지만 고민이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운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미야 잡화점은 그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진진한 답을 보내주는 공간입니다. 그 공간의 기묘함은 그냥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안과 밖이 서로 다른 시공이 존재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삼인조 도둑 쇼타, 고헤이, 아쓰야의 방문으로 9월 13일의 기적은 시작합니다. 나미야 잡화점에서의 고민 편지는 달 토끼, 생선 가게 뮤지션, 폴 레논, 길 잃은 강아지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앞쪽 셔터 우편함을 통해 고민 편지를 전달하면 뒷문 우유 상자를 통한 고민 편지에 대한 답장을 전달합니다. 고민에 대한 답장은 언제나 열심히 머리를 짜서 답장을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열고자 한다면 서로 어떻게든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시공을 떠난 편지는 그들을 묶어줍니다. 모든 것은 자신 혼자서 이루어 낼 수는 없다는 것을 담은 교훈을 만납니다. 알게 모르게 그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인조 도둑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강강술레와 같이 서로 엮여서 다시 그들의 이야기로 환광원과 나미야 잡화점이 연결된 것을 봅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면 내가 스스로를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달 토끼, 생선 가게 뮤지션, 폴 레논, 길 잃은 강아지도 그렇기 때문에 속은 셈 치고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을 때 그런 고민을 들어줄 사람, 그런 고민에 대해 진진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필요할 것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바로 그것을 담고 있습니다. 내 주변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합니다. 아니 어쩌면 있어도 고민 편지를 보내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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