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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어바웃 러브
벨 훅스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10월
평점 :

<올 어바웃 러브>의 저자 벨 훅스는 사랑이야기를 열 세개의 챕터로 나눠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 중심에 항상 위치하고 있는 것은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빌려온 사랑에 대한 정의입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영적인 성장(spiritual growth)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라고하는데, 열 세개의 챕터에서 계속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영적인 성장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알 것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정신과 육체 그리고 영혼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어려운 이론보다 좀 더 받아들일수 있는 접근 방식으로 사랑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던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랑, 처음부터 지금까지 내가 쓰고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단어로써 머무는 것이 아니였나 되돌아 보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문이 더욱 드는 요즘입니다. 사랑을 원하고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진정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도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본문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진정한 사랑이 찾아왔을 때 도망가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보살피고 애정을 표현하고, 상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에게 충실과 헌신을 다하고, 상대를 신뢰하는 것이다. - p. 46
거짓말은 사람들을 기쁘게 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결코 사람들 사이에 진정한 사랑이 싹틀 수 없다. - p. 86
단순하게 살면 사랑도 순수해진다. 단순한 삶은 우리에게 사랑하는 능력을 고양시켜주기 때문이다. - p. 167
사랑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사랑을 '선택' 할 때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는 것'보다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더 진실되고 더 진정한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꺼린다. - p. 219
진정한 사랑이 찾아오면 대부분은 다른 길로 도망가 버린다. (중략) 입으로는 사랑을 알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진정한 사랑이 손짓하면 그런 자신을 직시하는 것이 두려워 멀리 도피해버리는 것이다. - p. 235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한 우리는 결코 사랑의 참뜻을 알 수 없다. - p. 275
"인간은 사랑을 통해서만 지상의 낙원에 들어갈 수 있다. 그 낙원은 인간의 원래 고향이며, 따라서 사랑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 p.294 |
저자 벨 훅스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과 정신의학자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지만,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존 그레이의 책도 재미나게 읽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남자와 여자 그리고 사랑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고 해보지도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올 어바웃 러브>의 옮긴이의 말씀을 빌리면 이 책은 저자 벨 훅스의 모든 경험들을 녹여 풀어낸 '사랑의 교과서'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처음에는 뻔한 사랑이야기를 하는가 했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덮을 때까지를 생각해보면 옮긴이의 말씀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천천히 한 번, 두 번 그리고 가까이 두고 싶은 책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