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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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으로 패러독스는 '일반적으로 모순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말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 <패러독스13>은 SF 미스터리 장르로 13초간 지구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지만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는 P-13 초자연 현상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분명히 뭔가 변화가 일어나긴 할 것 같습니다만, 그걸 파악하는 게 논리 수학적으로 불가능합니다. - p. 10  

 

P-13 현상은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누구나 만나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였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대응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 시간에 아무 현상도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것이 대응이라면 최선의 대응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 단순한 대응책을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이 P-13 현상으로 만나게 되는 세상에서 함께합니다. P-13 현상으로 인해 만난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바뀐 선과 악을 새로 만들어 나가며 자신들이 위치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새로 쓰여지고 만들어 나가는 그들만의 세상은 모순의 연속인 것 같기도 합니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일들을 생각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서로 협력하여 살아남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큰 숙제입니다.

 

<패러독스13>은 하나의 법칙. 패러독스의 수학적, 논리적 모순을 바로 잡기 위해 초자연 현상을 불러왔습니다. 그 초자연 현상의 모순 속에 보완을 더해 소멸과 창조를 보여줍니다. 예측 가능과 불가능에 대한 초자연적 현상은 하나의 균형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저자는 패러독스라는 법칙의 모순을 끌어내어 균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곳에 지성이 존재할 경우 그것을 소멸시키기 위해 시간과 공간이 움직인다.' - p. 561     

 

저자는 종반에 반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반전이 하나의 모순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스토리 구조상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전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또하나의 패러독스가 바로 저자가 보여주고자 했던 모순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매우 빠른 전개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놓지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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