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이제하 지음 / 달봄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코>는 소설가이자 시인, 음악가 그리고 화가 등 다양한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이제하님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입니다. 미니픽션이라고 해서 그냥 단편소설 서른아홉 편을 묶어 놓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짧아도 너무나 짧은 초단편 소설부터 우리들이 보통 부르는 단편소설에 이르기까지를 골고루 담아놓은 종합선물세트같은 묶음집이였습니다.

 

판타스틱 미니픽션집이라고 했지만 모두가 판타스틱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안에 세상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는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내용은 짧은데도 불구하고 내가 읽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읽다보면 눈은 단어와 단어, 줄과 줄바꿈을 지나 나도 모르게 다른 이야기를 읽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엔가 홀린듯한 기분이 들기도하고, 이해가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인지 이상야릇한 기분을 만끽했다고 하면 더욱 이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하려고하면 더욱 이해가 되지 않고, 그렇다고 그냥 읽으면 내가 지금 읽고 있는 것이 앞에 읽었던 다른 글과 연계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 정말 이런 글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과 사람에 대한 시선, 사람과 사회와의 관점을 가까이서 그리고 다시 멀리서 혹은 중첩되게 바라보는 서른아홉 개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으려면 공백 혹은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무작정 읽는 것보다 쉼을 두고 읽어나간다면 좀 더 근사한 판타스틱 픽션을 만날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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