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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걷기여행 ㅣ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지난 9월 이태리를 업무차 이태리를 방문했었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하루의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와 '다섯 개 마을' 친케떼레 중 어디를 갈 것인가 망설이다가 결국 친케떼레를 가게 되었습니다. 언제 다시 방문하게 될지 모르는 기약만을 남기고 베네치아를 그리움이라는 단어 속에 넣어두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베네치아 걷기여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케떼레도 그렇고 베네치아도 그렇고 걷는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참으로 좋은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을 펼치면 앞,뒤 날개 안쪽에 베네치아 지도를 한 눈에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한 이야기로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그냥 책장을 넘기면서 베네치아를 만나보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베네치아는 서울의 3분의 2크기의 도시로 화려한 대성당과 소박한 주택 그리고 유럽이라는 공통적인 특징과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걷는여행과 더불어 '곤돌라'라고 하는 작은배를 타고 수로 위를 따라 흘러가며 즐기는 여행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본적으로 걷는여행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시작과 끝은 대부분 선착장으로 준비하고 있어 열두 개 걷기 코스를 연결하는 기준점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곤돌라를 이용하는 즐거움도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열두 개 걷기 코스를 만나기 전에 베네치아를 맛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지도 이용하는 방법부터 계절별. 주중. 주말 그리고 어린이와 함께 걷는 코스와 함께 참고할만한 혹은 꼭 알아야할 정보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네치아 맛보기'를 통해 걷기 좋은 열두 개 코스를 미리 만나봅니다. 베네치아 도시 전체를 걷지는 않지만, 베네치아를 알고 느낄 수 있는 핵심 코스를 뽑아놓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5번 코스 '리알토에서 산 스타에 성당까지 : 식도락의 길'이 마음에 끌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정말 먹는 것에 소홀히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베네치아 전통 먹거리부터 멋진 레스토랑과 술집 등 식도락가의 지상낙원이라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베네치아에서 가장 활기찬 광장이라는 '산 자코모 델로리오 광장'을 통해 베네치아를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받았습니다. 살아있는 베네치아를 느끼기에 최상의 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내가 걷는 발걸음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한 곳을 더 꼽으라고하면 9번 코스 '리알토에서 산 자카리아 성당까지 : 마르코 폴로의 심장' 입니다. 흥미롭고 활기 넘치는 시간을 갖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소용돌이치는 군중과 한적함의 조화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생각만해도 흐믓합니다. 아차, 책에서 추천하는 코스 중 마지막 코스 '자르디니에서 산 피에트로 디 카스텔로 섬까지 : 베네치아의 녹지'도 빼놓으면 섭섭할 것 같습니다. 베네치아에서 진정 '베네치아다운' 곳이라고 하는데 낡았지만 아름다운 건축물과 고요한 수로와 수변로 그리고 수많은 예배당이 이곳을 빼놓으면 안될 명소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덧 책장을 다 넘겼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디에서나 마찮가지인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베네치아도 가보았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걷기여행에 초점을 마춰서인지 걷는 길 주위에 대한 건축물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자세히 넣기에는 지면의 한계라는 것이 항상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였습니다. 그런반면에 입체적인 지도와 설명은 초행이어도, 혼자여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윤곽이 잡힌다면 나만의 코스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걷기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걷는여행도 참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너무나 바쁜 도시인들에게 걷는 기쁨과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여나 이런 걷는여행에서도 모두를 보아야 한다는 분들이 있다면 잠시 그 자리에 멈춰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걷는 것도 이 여행에 정말 중요한 키포인트라는 것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