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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살고 싶다 - 평범한 도시인 두나의 리얼 제주도 정착기
이두나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징글징글한 도시 생활을 접고 싶은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도시 생활의 장점을 포기 혹은 보류하고 떠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제주도 살고 싶다>를 통해 도시인 두나의 제주도 정착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저자는 평범한 도시인의 정착기라고 했지만, 내가 보았을 때 그녀는 준비된 도시 탈출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의 낙천적인 성격과 그녀를 응원하는 남편 그리고 스쿠버다이빙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외에도 뜻하고자 하는 곳에 길이 있듯 그녀가 밝히는 이야기 속에 그 길이 보여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마디 던진 것이 시작이 되어 계획이 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나이들어 농사나 짖자 라고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이와 관련된 서적도 종종 만나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를 떠나기 전 그녀의 일상을 보며, 서울에서 혹은 대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셀러리맨들의 고충과 희망사항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서귀포시 보목동 621번지'에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은 책에서 밝히는 것 이상으로 힘겨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라고 하는 시점이 있기까지 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은 말하지 못한 숨은 노력이 배 이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도 말하고 있습니다. '고민을 좀 더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입니다. 어디론가 떠나 그곳에 정착하고 싶다면, 무엇을 하고 먹고 살아야 하는지와 낯선 곳의 문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생각만으로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제주도로 내려간지 2년 남짓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밝히듯 게스트하우스와 함께 스쿠버다이빙 등 부가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본문이 끝나고, 에필로그와 문답 코너 '제주도 정착기, 궁금해요!'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본문을 만나며 궁금했던 것들을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본인들이 생각한 '낙원'과의 거리가 있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정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충분한 생각과 준비 그리고 무엇이 중심이 되는지를 결코 잊어서는 않될 것 같습니다.
나도 도시 생활이 징그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 이곳을 떠나 어디론가 가기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라는 생각은 여전히 언젠가 입니다. 그래서 더욱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책을 대신 즐겨 찾는 것 같습니다. 부쩍이나 여행서적을 많이 찾는 지금 여전히 이곳을 떠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