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들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는듯 합니다. 그 중에서 미치오 슈스케는 이번 자신의 작품 <물의 관>을 통해 물 속 깊은 어딘가에 있을만한 사람의 마음을 잠시 옅볼 수 있게 방향의 키를 잡아주는 것 같습니다. 

 

이쓰오, 아쓰코 그리고 이쓰오의 할머니는 댐, 호수 그리고 물과 함께합니다. 또한, 이쓰오와 아쓰코는 타임캡슐과 편지로 아쓰코와 할머니는 서로가 모르는 사정에 의해 묶여 있습니다. 연관이 없는듯 하지만 서로에게 묶여있는 인연의 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댐, 호수 그리고 이 단어와 함께하는 물은 <물의 관>에서 사람을 말하는 듯 합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라고 했지만 저자는 물과 사람을 따로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죽음과 삶의 저울에서 어느 쪽의 추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지, 그 마음의 추가 어디로 향하는지 자신도 모르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죽음과 삶에 둘러쌓여 있는 거짓을 보여주기에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여지는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일까요? 들어나지 않아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겠죠? 몹시 힘든 일을 겪었다면 그것은 보이지 않는 또하나의 심리적 막을 스스로 만들겠죠? 그 안에 무엇이 있던 이제 전부 잊고 오늘이 첫날이라는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 묻어버리는 것입니다. 저자가 보여주는 <물의 관>과 비슷하던 그렇지 않던...

 

"전부 잊고 오늘이 첫날이라는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 - p. 349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