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스치는 바람 2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러나 드높은 하늘도 그 하늘에 떠있을 별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마냥 드높은 하늘과 별을 보고 싶은 것은 이 책을 만나서 일것 입니다. 간수병 유이치가 들려주는 윤동주 시인의 책에 대한 한 마디, 한 마디가 머릿속에서 아른거립니다. 책을 불살랐어도 책은 여기에 있다는 시인의 문장은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시인에게는 언제나 하늘과 바람과 별 그리고 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이시대 만나는 한 권의 시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고, 그 진실을 시인의 문장으로 담아 두고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별을 스치는 바람>은 팩션이라는 장르로 역사적 자료의 준비와 시인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만나 1944년과 1945년 후쿠오카 형무소 투옥과 함께 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만행이 어떻게 행해졌는지 직접적인 접근을 하지 않았음에도 알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났습니다. 시인을 사망하게 만든 그들은 한 사람의 육체를 잠들게 한것만이 아니라 영혼을 가두어 놓으려고 했던 것이였습니다. 그리나 조선인들이 모이기만 하면 말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었듯이 그들은 시인을, 조선인들을 육체적으로는 가둘수 있었지만 영혼을, 말을, 책 속의 문장을 가두지는 못했습니다.

 

사실과 진실 그리고 허구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누군가의 글을 통해 과거와 소통하고, 또다른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는 책이였습니다. 또다른 세계를 만들거나 혹은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시인처럼 아름다운 문장들 속으로 탈출하고 싶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와 시인이 사랑한 고전들을 소개받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가슴에 그리고 또 누군가의 가슴에 시인의 책은 뿌리를 내리고, 전해져 절대 죽지 않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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