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용의자 X의 헌신>을 알게 된 것은 꽤 오래되었지만,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일본소설을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선입견은 2010년 2월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을 읽은 이후로 일본소설에 대한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물론 그 뒤로도 일본소설을 일부러 찾아서 읽지는 않았지만, 필요에 따라 혹은 기회가 될 때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 <용의자 X의 헌신>을 뒤늦게라도 읽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제목과 내용과의 연계성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도입 부분은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책 읽는 진도가 저자의 다른 책들과도 다르고, 다른 추리소설과도 다름에 흥분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살인이 행해지는 과정과 살인 이후의 전개가 숨가쁘게 진행됩니다. 전화 한통화. 용의자 X의 '헌신'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무슨 일이 진행될까? 책을 놓을수가 없습니다.

 

천재 수학자가 만들어 놓은 완벽한 알리바이를 메모를 해가면서 읽었다면 천재 물리학자가 파헤치는 과정을 먼저 이해할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착각하기 쉬운 맹점을 살짝 찔러 준다고 했는데, 이는 그냥 눈으로 책을 읽는 사람과 메모를 하는 사람과의 차이점에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맹점, 선입견에 대한 맹점이 얼마나 다른 시각을 선사하는지 독자들에게 들어내놓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문제 제시와 풀이에서 수학자와 과학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백분활용하는 모습에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학과 과학 이전에 삶에 있어 예측 불허한 환경이 존재한다는 점이 수학자의 맹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그 부분으로 과학자는 그 맹점을 파헤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용의자 X의 '헌신'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의심까지도 하나의 '헌신'임을 알게되는 시점에서는 과연 저자가 말하는 '헌신'이 인간의 '욕망' 중 어디쯤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 <용의자 X의 헌신>은 내가 읽은 명작 중 한 권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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