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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다크니스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2 ㅣ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평점 :
지난해 2월 '열여섯 개의 달. 열여섯 해'를 담은 <뷰티풀 크리처스 : http://blog.daum.net/happy.new/160 >를 만나본 후 언제쯤 다음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열일곱 개의 달'을 담은 두 번째 이야기 <뷰티풀 다크니스>를 만나보았습니다.
1권에 이어 2권도 주인공 이선의 시점에서 일기 형태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1권을 읽었다면 스토리의 방향을 알 수 있어 더욱 이해하기 좋고 재미있겠지만, 바로 이 책 <뷰티풀 다크니스>를 만나도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전 - 주술사 소녀'라는 소제목으로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라는 문장과 '이제 그것은 우리의 저주였다.'라는 문장은 1권을 요약, 이해하기에 나름 충실한 것 같습니다. 주술사 소녀와 일반인 소년의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다시 시작됩니다.
이 마을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좋은 일이기도 하고, 나쁜 일이기도 했다. 이 마을은 우리들에 대해 샅샅이 알고 있었다. 우리의 모든 죄, 모든 비밀, 모든 상처를. - p. 8 ; 이전 - 주술사 소녀 - 중에서
내가 주술사 소녀와 사랑에 빠지던 순간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리나는 저주받은 사람이 자기뿐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제 그것은 우리의 저주였다. - p. 9 ; 이전 - 주술사 소녀 - 중에서 |
황금색과 초록색을 빛과 어둠. 운명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 운명 조차도 선택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술사 소녀 리나와 일반인 이선은 '운명'과 '선택' 이라는 갈림길에서 서로의 방향이 다른듯 보입니다. 책 속에서 들려오는 그림자 노래 <열일곱 개의 달> 은 운명처럼 느껴지고도 하고, 선택의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선택' 조차도 '운명'으로 이미 결정되어져 있다면 혹은 그 '운명' 마저도 '선택' 할 수 있다면... 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길이 시작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은 곧 그 길이 향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 p. 125 ; 6.14 - 책벌레 - 중에서
"<열일곱 개의 달>이야. 아무것도 아냐. 그냥 계속 내 귀에 들리는 노래일 뿐이야. 리나의 운명과 관계가 있어." - p. 307 ; 6.17 - 점프 - 중에서 |
리나와 이선의 '연결'은 서로다른 운명 속에서도 늘 선택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함께 할 수 없다는 운명도 결국 하나의 선택처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선의 엄마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답을 이제는 이선이 찾아야 할 것입니다.
"엄마는 일반인과 주술사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결코 찾아내지 못했군요."
"그런 방법이 과연 있을까?" 메리언 아줌마가 한 팔로 나를 감쌌다. 나는 메리언 아줌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어쩌면 길을 아는 자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은 바로 너야, EW. 그러니 네가 나한테 답을 알려 줘야지." - p. 292 ; 6.17 - 아크라이트 - 중에서 |
누군가의 운명과 선택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운명 속에서 선택을, 선택의 갈림길 속에서도 운명이 있다는 것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주가 서로 아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을 덮기 전 마지막에 '결정은 내려졌다.' 라는 문장이 또다른 운명과 선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이야기를 기다리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