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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별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힘들고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사람들. 가족.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가족 이야기 일수도 있고, 조금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가족이야기.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가슴 깊이 묻어둔 소중함을 꺼내고 깨닫게 만드는 책 <아빠의 별>을 만나보았습니다.
별? 군대? 어떤 이야기로 <아빠의 별>이 전개 될 것인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신데렐라', '발레'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수민에게 발레는 세상의 전부입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이 세상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습니다. 수민은 어렸을 때 너무 일찍 '계급' 사회를 알게 됩니다. 시기만 다를 뿐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네 인생에서 보이든, 보이지 않던 그 계급을 체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러한 부분에서는 더욱 공감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가족. 너무 가깝기 때문에 너무 쉽게 대하는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라 싸우다가도 정말 어이없게 화해하곤 합니다. 한, 두번 아니 시도 때도 없이 이러한 일들은 우리네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는 나홀로 가족 시기에,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수민의 아빠는 그 어떤 별보다 소중한 별을 갖게 됩니다. 아마도 '아빠' 라는 호칭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받고 싶고, 가지고 싶은 그런 별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소를 끝내자 수지는 연습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도시락을 펼쳤다. 엉거주춤 서 있는 수민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듣고 피식 웃는 수지의 배에서는 더 큰 소리가 울렸다. 쿡쿡, 입을 막고 웃음을 참던 수민과 수지는 동시에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게 가족이었다. 긴 시간 죽어라 싸우다가도 순식간에 어이없이 화해하는. - p. 435
가족이라는 이름의 울타리 안에서는 우리 모두 평등한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만년 과장이라도, 군대에서는 말단 하사관이라도, 정리 해고를 당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고 대리운전을 해도 아마 '아버지' 라는 이름은 아내에게는 든든한 동반자, 아들딸에게는 당당한 의지처일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이 달고 있는 계급장이 무엇이든 여러분 모두가 가족에게는 별 넷의 참모총장보다 더 높은 계급이라는 걸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자신만의 별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 p. 452 ~ 453
사실 말하고 싶었어. 난 이런 계급장 따위 필요 없다고, 별이 몇 개든 중요하지 않다고.
나한테는 수민이가 별이니까. - p. 462 |
인간에게 완벽이라는 것이 허용될까 싶습니다. 부족하기에 인간이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가족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한정짓는다면 모순일까요? 신이 아이에게 항상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내려주셨다고 하는데, 인간 모두를 보살필 수 없어 가족을 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 책 <아빠의 별>을 통해 우리 시대 '아빠' 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어. 결핍이 없는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지. 완벽한 건 신밖에 없으니까. 그런데도 난 언니가 완벽한 인간으로 남길 바랐나봐. 그래서 언니의 이혼이 싫었어. 내가 부러워했던 완벽함이 깨지면 언니를 미워할 변명도 사라져버리니까." - p. 436 |
이 책도 드라마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뻔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가족 드라마 라는 것이 결국 가족애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니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