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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ㅣ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 바다출판사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 아니 누구나 읽을 수 있는 동화 같은 소설. 소설 같은 동화 한 편을 만났습니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는 제목만 보아서는 도대체 고양이가 어떻게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갈매기들의 이야기에서 우리 인간의 삶이 꽤나 복잡함을 다시한번 상기시킵니다.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말을 하는 갈매기와는 다르게 사뭇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희안한 일들이 인간의 삶에는 있죠. 갈매기의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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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이란 꽤나 복잡한 동물이야! 우리 갈매기들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말 한마디면 다 통하는데 말야."
켕가는 같이 날고 있는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글쎄 말야. 그렇게 복잡한 데도 사람들이 서로서로 이해하고 말이 통할 수 있다는 건 더 희한한 일이지." - p. 12 |
인간의 욕망으로 태어난 검은파도로 인해 죽어가는 갈매기 켕가와 세 가지 약속(알을 먹지 않겠다는 약속. 새끼가 태어날 때까지 알을 보호해 주겠다는 약속. 새끼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약속.)을 하게됩니다. 고양이 '소르바스'는 친구로서 그 세 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그 약속이 얼마나 무모한지 또,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만, 소르바스는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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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 p. 67 |

소르바스는 자신 혼자보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낍니다. 우리들에게도 소르바스의 친구 고양이들처럼 멘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피부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지만, 분명 소르바스는 갈매기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행운아'라는 뜻의 '아포르뚜나다'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 갈매기에게 소르바스는 마지막 약속을 준비합니다. 물론 누구나 예상하듯이 결코 만만치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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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갈매기잖니. 모든 갈매기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거든."
"나는 날아다니고 싶지 않단 말야. 그리고 갈매기는 되기 싫어, 나는 고양이가 되고 싶어. 고양이들은 날지 않아도 되잖아." - p. 114 |

고양이들에게 금기사항이 있다고 하는데 알고 계시나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정말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릴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소르바스는 자신들의 금기사항을 깨면서까지 갈매기 켕가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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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기 사항을 깨뜨릴 수 있도록 허락하길 요청하네."
소르바스는 동료들의 눈을 하나하나 마주보면서 간청했다.
"뭐라고, 금기사항을 깬다고!"
그 말을 들은 고양이들은 등골이 오싹해지고 발톱이 날카롭게 뻗어 나오는 것을 느꼈다. - p. 129 |
이 책은 재미도 있지만, 중요한 몇 가지 교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 약속 그리고 자신 안에 있는 능력에 대한 교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신 안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 안에서 그것을 끄집어 내어 사용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자신의 운명 앞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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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우린 드디어 해낸 거야!"
"그래요, 아기 갈매기는 이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그게 뭔데?"
"오직 날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이죠."
"그러고 보니 지금은 내가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구나. 아래서 기다리지." - p. 158 |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편안한 글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른들에게는 환경오염과 아이들을 이끌어 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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