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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과거를 지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모든 과거를 지우고 싶지는 않아도 과거 일부분이라도 지우고 싶은 사람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과거를 지워드립니다>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지만, 과거의 지우고 싶은 개개인의 감성에 간접적인 경험으로 대리만족 혹은 충고를 던져주는 한 권의 책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지옥같은 삶을 살아간다면 과거의 일부 아니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과거를 지워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을 것입니다. '샤를로타 마이바흐' 라는 매력적인 본명을 가지고 있는 '찰리'는 바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독자들을 대신하여 자신의 과거를 바꾸는 시도를 합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마치 우주 속을 떠도는 느낌이다. 출발선에서 서서 제대로 된 인생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 p. 35
삶의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언제일까요? 현재의 위치가 엉망이라면 과거의 잘못된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와 미래를 더 낳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찰리의 친구 '팀'은 철학자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 생각에 행복은 늘 오늘에 달린 거 같다. 어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직 오늘이 가장 중요해." - p. 67
만약, '당신의 인생을 바꿔드립니다!'라는 명함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명함 한장으로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현재가 바뀌어 버린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나한테 일어났던 일이 일어나지 않은 일로 바뀌어 버리면서 현재의 삶은 그 무엇도 장담하지 못할 것입니다.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뀌고, 이는 곧 미래가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그 바뀜이 긍정적인지 혹은 부정적인지 그 방향과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데 있을 것입니다.
이는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나비 효과' 이론으로 과거의 어느 시점 하나를 바꾸면 현재와 미래에는 '나비 효과'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에 대한 생각은 너무 단순한듯 합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결말로 다가서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범위의 생각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과거를 바꾸고자 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자신이라는 교훈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잊지 말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을 함께 얻는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이제 그만 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어. 네가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 p.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