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페포포 기다려
심승현 지음 / 홍익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를 기다렸을까요? 그 시간을, 세월을 일일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와 그녀를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와 그녀가 다시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파페포포 기다려>라는 제목으로 말입니다.
기다려... 잊고 있었다면 미안했을 것 같고, 기억하고 있다면 그냥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페와 포포가 들려주는 행복의 큰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프롤로그를 보니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파페포포 메모리즈>를 시작으로 <파페포포 투게더>와 <파페포포 안단테> 그리고 <파페포포 레인보우>까지... 아쉽게도 레인보우를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조만간 만날 것을 기약해봅니다.
파페와 포포의 이야기를 만나면 행복은 곧 손에 잡힐것 같고, 눈 앞에 다가와 있을 것 같습니다.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그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데,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설사 길모통이를 돌아 또다른 모퉁이가 나와도 더 힘을 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섯 개의 챕터의 제목이 이 책을 담은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
더 힘을 내!" |
네 번째 챕터 중에서도 열여덟 번째 이야기 '불혹의 나이'를 읽으며 파페와 포포를 탄생시킨 저자도 불혹을 넘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나이'라고 하는 '불혹'은 최근 부정적인 이미지로 '부록'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그 뜻이 무엇이던 간에 더 풍요로운 인생을 실천하기 위한 느림을 알아가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옳은 것과 그른 것! 둥글게 둥글게 천천히 또 하나를 내 안의 것으로 만드는 시기가 된듯합니다.

파페와 포포의 이야기를 보면, 복잡한 머리를 훌훌 털어버리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결코 가겹지 않음에도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 갈 수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어렵게 풀어쓴 것이 아니라 있는그대로 파페와 포포의 눈높이가 곧 독자들의 눈높이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지나고 나면 인생의 한 점에 불과할 수도 있을텐데... 너무 힘겨워 하는 내게 행복을 먼저 찾게 만드는 파페와 포포입니다.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 더 힘을 내!"를 충분히 만나보았다면 이제 'Toy Essay'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페포포 베스트 콜렉션' 코너를 통해 메모리즈. 투게더. 안단테의 사랑과 격려 그리고 희망을 봅니다. 보는 것을 시작으로 '행복'이 기다리고 있는 길모퉁이를 돌아서야만 할 것 같습니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메모리즈. 투게더. 안단테를 지금은 아이들이 읽고 있는데, 아이들과 다시 한 번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파페포포 기다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을 기다립니다.

**************************************************************************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