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아이
정광조 그림, 김의담 글 / 작가와비평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둡다. 아니 어두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 상처받은 아이들의 성장을 만나면서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되어준 책 <빨간 아이>가 있습니다. 가족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한 책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소설에서도 그것을 찾기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빨간 아이>는 희망찾기 노래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곳에서 어쩌면 어두운 곳으로부터 그 밝은 곳을 스스로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탄생과 부모님의 어린시절에 대해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 끊어지지 않는 삶에 대해 노래하듯 들려주는 독백에서 그녀가 살아왔던 어둠 혹은 빛과의 불균형에 대해 다가섭니다.   

 

첫 자식도 아니고 아들도 아닌 딸로 못생긴 죄인으로 태어난 그녀는 태어난지 3주만에 자신의 이름을 갖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문희' 입니다. 영화배우 문희처럼 예쁜 사람의 이름을 따오면 이뻐질지 모른다는 어미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탄생부터 환영받지 못한 문희는 어둠과 빛을 자극적으로 다가가게 하기위한 초석인지는 모르겠으나, 독자로 하여금 어둠을 느끼게 만들기에는 충분한듯 합니다.  

 

'난, 그가 어미의 첫 자식이고 아들이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난, 단지 둘째에 딸로 태어난 죄다.' 하고 생각한다. - p. 16

 

 

가족의 의미를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찾을 수 있겠지만, 문희와 그의 가족의 삶에서 찾는다면 역설적이지만, 오히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둠에서 빛을 찾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완전한 어둠이 있다면 달리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버린 문희는 자신이 찾고 있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싶었던 시절일수도 있고, 찾지 말아야 하는 기억일수도 있습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던 자기 자신을 찾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달려 돌아가고자 했던 것이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젠 알 것 같다. - p. 229  

 

 

나의 이야기. 문희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될텐데... 여기서 그녀의 비뚤어진 역사를 만나봅니다. 아니 그렇게 보여지는, 보고 싶은데로 보고 있는 나를 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하지만, 우리들의 역사는 있는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참다운 가정일 경우 어머니란 우리들 삶의 역사고, 아버지란 우리들 정신의 역사이다.' - p. 230


 

 

 


**************************************************************************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