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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씨 공주 ㅣ 웅진 세계그림책 117
제인 레이 지음, 고혜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절판
<사과씨 공주>를 읽었습니다. 내가 읽고 싶어서 읽었다기 보다는 우리집 둘째 아이. 딸내미가 큰녀석과는 다르게 책을 잘 읽지 않아 읽어주었습니다. 읽기 시작하면서 할머니도 옆에서 같이 듣고, 내 오른쪽에는 큰아이가 어느새 다가와 함께 눈과 귀로 읽었습니다.
옛날 이야기의 시작을 알려주듯 '멀고 먼 옛날~' 이라는 문장으로 시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첫 페이지의 나무도 없고, 기름진 땅도 아니고 황무지에 성 하나 있는 그림을 보니 어쩐지 밝은 내용으로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 명의 공주가 있습니다. 어쩐지 아기 돼지 삼형제가 생각이 납니다. 세명의 공주에게 왕비는 자신을 기억할 수 있는 소중한 물건을 주었습니다. 물론 그 물건은 공주들이 직접 선택하게 만들었습니다. 첫째는 구두, 둘째는 거울 그리고 세째는 평범한 나무 상자를 골랐습니다.
세째 공주가 남다르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들에게 구두와 거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세째의 평범한 나무 상자가 오늘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도 해봅니다.
평범한 나무 상자에는 일곱 가지 물건이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과장되게 읽어주었습니다.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내미가 더욱 재미있어 합니다. 1번이라고 꼬리표가 적혀있는 '사과씨가 담긴 비단 주머니'를 끝으로 소개시켜 주고 있습니다.
아항! <사과씨 공주>의 제목에 조금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조금씩 추리를 해보는듯 합니다.
시간이 흘러 왕을 이어 왕국을 다스릴 공주를 선택하고자 합니다. 너무나 평범한 세째 공주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나무 상자의 마술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문장을 읽고 그림을 보고 상상을 해봅니다. 식목일이 가까워지고 있어서 일까요? 아니면 작은 씨앗을 심어보아서 일까요? 아이들에게도 씨앗을 심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상상이 아닌듯 합니다.
첫째와 둘째 공주의 행보도 남다릅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시선에서는 그들의 내면의 욕구를 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보는 눈높이에서는 또다른 것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처음은 작은 씨앗 하나였을지 몰라도 다른 씨앗 하나 그리고 또다른 씨앗 하나가 늘어남에 따라 함께하는 사람들도 늘어납니다. 과연 평범한 나무 상자가 마법을 부린 것일까요?
첫째와 둘째 공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째 공주의 활약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세째 공주의 활약에는 평범한 나무 상자의 내용물의 놀라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메마른 왕국에 희망의 씨앗이 담겨있었고, 그 씨앗을 키워낼 모든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세째 공주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은 우리들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있다고 믿습니다.
<사과씨 공주>를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둘째 아이에게 읽어주려다가 모두가 읽게 되었습니다. 가끔 이런 시간이 매우 즐거운 독서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셜록홈즈> 시리즈에 푹 빠져있는 큰아이도 이렇게 둘째 아이에게 읽어줄 때는 자기도 와서 함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것을 보면 책읽어 주기는 아이들이 좀 더 커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임에 알 수 있어 행복하답니다.
상상력을 키워주고, 희망이라는 씨앗을 찾아 싹 틔울 수 있는 책 한 권, 지금 만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