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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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장미의 아름다움을 '가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에게 위험이 함께하고 있음은 짐작하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력적인 그녀에게 빠려드는 주인공을 만나면 안타까워 하면서도 나도 한 번쯤 그런 거래를 할 수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파리 5구의 여인>은 우리나라에서 <빅 픽처>로 너무나 잘 알려진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로맨틱 스릴러 입니다. 제자와의 스캔들을 시작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해리에게 낭만의 도시 '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과는 도시 '파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리의 첫 날 머무는 호텔에서부터 무엇인가 남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저자의 문장에서 어떻게 이야기의 흐름이 전개될지 궁금하여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터키 출신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곳. 파리 10구에서 해리의 본격적인 파리 생활은 시작합니다. 파리 5구가 좋았지만 10구에서 생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은 계속됩니다. 이 상황은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진 사연과 함께 또 하나의 사연을 만들어 갑니다.  

 

한 여인 '마지트'를 만나면서 해리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방인의 세상에서 유일한 낙원이자 안식처가 되어버린 곳. 누가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정은 스스로도 모르는 이유를 갖고 있다.'라는 파스칼의 말을 빌려 감정 앞에서는 누구나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고 위로하는 그녀 앞에서는 누구나 위로와 사랑을 받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감정 문제 앞에서는 누구나 이중적일 수밖에 없어. 파스칼이 말했잖아. '감정은 스스로도 모르는 이유를 갖고 있다.' 라고." - p. 213 

 

"감정을 상했으면 말로라도 푸는 게 좋아. 분노와 고통을 혼자서 꾹꾹 눌러 참으면 건강에 좋지 않아. 하지만 말만으로는 상처를 완전하게 치료할 수 없어." - p. 229

 

 

서서히 다가오는 진실 혹은 그렇게 생각되는 것들은 해리를 아찔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곧 해리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독자들을 배려한 문장들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해리와 마지트는 빛과 그림자의 운명이 되어버렸습니다. 두 사람은 늘 서로의 옆에 있습니다. 켤코 두 사람의 거래는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선생은 문제를 일으킬 운명이니까요." - p. 314

 

"이제 나를 당신 옆에 두게 됐네."

"해리, 당신은 늘 내 옆에 있었어. 내가 늘 당신 옆에 있었듯이.  ~  중략 ~" - p. 409

 

 

옮긴이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한 번쯤 이러한 매력에 빠져 위험한 거래를 시도해 보고 싶은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파리5구의 여인> 마지트의 정체를 알면 더욱 그녀에게 빠질 수 있지만, 이미 그때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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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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