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김병인 지음 / 열림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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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 시나리오 원작 소설 <디데이>를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내용이 최근에 읽었던 다른 소설 <아버지의 길>과 매우 유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너무나 방대하여 매우 다르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떠한 생각은 매우 유사한 점도 있는 것을 이러한 책들을 보면서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 소설과 먼저 읽었던 다른 소설은 모두 같은 소재로 만난 실화를 바탕으로한 작품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디데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짧은 이야기 한 편을 바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그 중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글이 이미 이 책을 다 읽은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에 수많은 분들이 해결을 원하고 있고, 진실된 역사를 다루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는듯 합니다.

 

양국의 불행한 근대사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오늘의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에게 - p.5

 

내가 원하지 않는 전투, 과연 누구를 위해서 나는 전투를 하고 있는가? 주인공 '한대식' 그리고 '요이치'의 그날. 1944년 6월 6일. D-DAY를 시작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출발 합니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서 대식의 일지는 그날의 영상을 또렷이 내게 전달하듯 상세한 설명으로 숨가쁜 그날의 떠오르게 합니다. 그날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 눈동자, 검은 머리를 하고 있는 이질적인 존재들... 조선인과 일본인. 그리고 거대한 회색 늑대의 출연은 이들의 연관성에 무언가를 던져주는듯 합니다. 이 두 사람은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을지 이제부터 시간은 14년전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남작당. 서로가 서 있는 위치는 달라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 '달리기'라는 점에서 두 사람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짐작해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D-DAY 6년전 육상경기장에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운명이 서로를 어떻게 갈라놓고 또 어떻게 이어놓을지에 대해 알지 못한채 자신들의 해야할 것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달리기가 엮어놓은 두 사람의 운명은 그 이후로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들이 나아가는 그 운명에 회색 늑대 또한 보여주는 것은 이들이 회색 늑대와도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서로를 위한다고 하지만, 서로에게 신뢰의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운명적인 두 사람에게도 시대적 배경으로 인한 꿈은 있습니다.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나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들도 알고 있는듯 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꿈을 위해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누구나 꿈을 이루면서 사는 건 아니다. 어쩌면 꿈이란 꿈꾸는 것만으로 그 사명을 다한 것일지도 모른다. 꿈이 잘려나가는 건 아프다. - p. 324  

 

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꿈. 올림픽의 그 어떤 금메달 보다 소중한 꿈.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 D-DAY를 시작으로 D-DAY 14년 전부터 다시 그들이 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며 보여주고, D-DAY 이후의 반전 혹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영상은 아름답습니다. 저자가 시작하며 들려주었던 짧은 이야기는 그날의 이야기를 재조명해보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증오심은 불타는 바다에 던져버리라는 그 뒷표지의 말이 D-DAY를 말해주고 있는듯 합니다. 무언가를 겪어야만 아는 것도 있고, 겪지 않고 간접경험만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무엇을 미워하고 사랑해야 하는지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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