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 20그램의 새에게서 배우는 가볍고도 무거운 삶의 지혜
도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1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 자연과 더불어 산새처럼 살고 싶어하는 한 분을 만나 보았습니다.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의 저자로서 인생의 지혜를 사람이 아닌 20그램의 아주 가볍고 연약한 새에게서 배우는 도연 스님의 삶의 지혜를 옅보고자 합니다.

그에게 새가 왔다고 합니다. 새들은 그와 함께 도를 닦는 벗인 도반이며 부처라고 합니다. 새들과 함께 공양하며, 겸허함을 배운다고 합니다. '반가운 동거인, 곤줄박이'를 시작으로 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절에서 나누는 행위를 보시(布施)라고 한다는데 그는 새를 통해서 보시를 실천하고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동고비를 통해 열반에 대한 이야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종교 서적은 아니지만 불교의 참선 이라든가 열반 등 불교 용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다지 낯선 단어들이 아니라서 부담도 없고 이러한 단어들과 새들의 연관성을 찾는것이 새롭기도 하면서 그 깊이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 책에서는 많은 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딱따구리의 여러종류에 대해서도 확인 할 수 있고, 쇠기름 등의 식사를 즐겨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곤충이나 작은 열매만을 먹고 사는 줄 알았었는데 그것뿐만이 아니였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였습니다.

최근 많은 건물들이 '열린 화장실'이라고 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곳의 법당이 바로 '열린 법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법당에서 잠을 자는 새들도 있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세살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는 새에게서 인간 살이의 연에 대한 것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새에게서도 그러한 연을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는 새에게서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보았던 새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도시에서 보기 힘든 새. 바로 '참새' 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참새를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때를 지어 다니던 그 새들은 도시에서는 아주 가끔 만나는 귀한 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새들은 무소유를 실천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는 산새처럼 살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니 욕심도 있고, 경쟁심도 있는 것 같은데...

산새들과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욕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베품이 있다면 좀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소중하고 존귀하지 않은 생명이 없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0그램 밖에 나가지 않는 새라고 하여도 아니면 그 어떤 생명이라도 하찮은 것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도연 스님은 산새들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아주 작은 산새부터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하늘의 제왕 독수리 그리고 몇몇 그 외의 동물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산새들을 통해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벼운 날개짓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새가 자신의 큰스승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큰스승 새를 통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진정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만, 그 무엇인가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무엇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