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 남자도 몰랐던 몸과 사랑에 대한 밀착 보고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 <나는 남자다>는 KBS TV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마초적이고 보수적인 성 관념의 무겁던 짐을 내려놓듯 발직하고 유쾌하게 뒤집어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책 입니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곳의 이야기로만 생각하지 말고 남자 그리고 자신의 성의 변화에 대해 담담히 받아들이고 성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무기력한 남자의 몸, 테스토스테론과 남자의 몸, 위협당하는 남자의 몸, 다시 배우는 남자의 몸 순으로 총 네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파트를 마무리하면서 '남자를 위한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남자들이 자신의 몸에 좀 더 관심을 가지라고 사랑하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자기 자신을 너무나 모르는 남성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른 누군가도 아니고 바로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였습니다. 물론 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교육을 받지 않았기에 나를 사랑하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성 교육이 아닌 어두운 곳(?)에서 배운 것이 전부인 남자들 나와 우리는 당당한 공개수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율학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부모님 그리고 주위 어른들을 보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자의 성향을 보게 됩니다. 물론 호르몬의 변화에서 찾아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데이비드 파머 박사의 말에 좀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생각해보면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너무 감성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과 함께 벌써 호르몬의 변화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책을 계속 읽어나갑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자가 나이가 들수록 여자로 변해간다는 사실이다. 다음은 성 분화 유전자를 발견한 데이비드 파머 David Palmer 박사의 말이다.

 "성의 기본은 여자입니다. 남자는 여자로 태어나 남자로 살다 여자로 죽게 됩니다." - p.57

 

 나이가 들면 여자가 된다는 말은 남자가 부드러움과 힘을 겸비한 완벽하고 전인적인 인격체로 거듭난다는 뜻이다. 자연의 지혜, 유전자와 호르몬의 신비함은 이토록 놀랍다. - p.60


 

 

개그콘서트에 나올만한 소재 같은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느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적인 가정의 남자들의 성향을 옅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대도 많이 바뀌어서 옛이야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가 유머가 아니라 현실인 가정에서는 조금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들 아버지 세대 아니 어쩌면 나와 같은 세대에서도 많이 겪게되는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화는 몇 년 동안이나 어버지와 전화 통화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젊은 아들로부터 시작됐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저예요."

 "어, 그래! 잘 있었냐? 엄마 바꿔 주마."

 "아니, 엄마 바꾸지 마세요, 아버지하고 얘기하고 싶어요."

 "왜? 돈이 필요하냐? 아니면 무슨 사고라도 친 거야?

 아들은 그동안 아버지가 가족들을 먹여 살리느라 얼마나 힘들게 살아 왔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이만큼 자라게 된 것은 아버지 덕분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감사하고 존경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아들의 말을 듣고 한참동안 말이 없던 아버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너, 술 마셨냐?" - p.59


 


남자의 강함에 대한 부분에서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그랬고, 우리들의 아버지가 그랬으며, 아버지의 아버지인 할아버지도 그러했을 겁니다. 강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강제 당했다는 표현이 어찌나 마음에 와 닫는 것인지 우리 스스로 성과 섹스의 복병과 지뢰밭을 만들면 안될 것 같습니다. 굳어져버린 성관념과 성행동을 쉽게 고칠수는 없겠지만 시도는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더 개방적이고 편안한 세계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에게 최고의 기쁨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는 알 것 입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전혀 다른 인생을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굳어져버린 성관념과 성행동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필요하다면 그 누구에게도 배우고 모방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자는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강제당하고 있다. - p.172

 

 "남자는 섹스를 원한다. 그러나 여자는 로맨스를 바란다." - p.259

 

 변화를 꿈꾸는 남자라면 섹스를 바꿔야 한다. 인간은 원래 성기뿐만 아니라 뇌로도 섹스를 한다. 아니 어찌 보면 성기보다 뇌의 역할이 훨씬 크다. 남자는 여자의 섹스를 배우고 모방할 필요가 있다. - p.278


 

 

서평을 작성하면서 나이 어린 친구들도 읽게 되는 블로그에서 어느정도의 표현까지가 적당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공개강좌나 병원 그리고 책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만날 수 있겠지만 서평에서는 수위를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단어 선택에도 조심(?)스러웠답니다.

 

내 몸에 대한 이야기, 남자 몸에 대한 이야기를 건전하고 한편으로는 발칙하게 또 유쾌하게 들여다 본 책이였습니다.

 




 

 


**************************************************************************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