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빅토르 지그재그 20
드니 베치나 지음, 필립 베아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0월
절판


개암나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만든 지그재그 시리즈 중 스무번째의 이야기 <파란만장 빅토르>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집 큰아이와 내년에 학교에 입학 예정인 둘째 아이에게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내가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빅토르는 아홉 번의 삶을 살아간다는 고양이의 이름이며,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아홉 번의 삶을 살아가니 얼마나 파란만장 할까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 왼쪽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표지를 넘겨 처음 '빅토르 1, 2, 3, 4세 라고 할 때의 느낌은 자신을 사람과 동격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세대를 나타낼 때의 자신의 위치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을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확신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빅토르는 이제 마지막 아홉 번째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 오른쪽을 보면 우리들 어렸을 때의 모습 혹은 우리 아이들의 고민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빅토르는 결국 아홉 번째의 삶을 '나'라고 적었습니다. 날쌔고, 귀엽고, 용감하고... 등등 지금까지 살았던 여덟 번의 삶의 제목과는 다르게 단지 '나'라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생기는 모든 일들에 대해 '나'라고 적었던 아홉 번째의 삶을 후회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진짜 고양이 다운 계획을 보면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는 듯 합니다. 친구 '테제베'와 여자 친구 '피코트'를 만나면서 변화가 찾아온 듯 합니다. 아니 진짜 '나'다운 '나'를 발견 한 것 같습니다. 자신 내면의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던 빅토르는 사랑과 우정이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것까지 배우게 됩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에 대해 빅토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나'라고 하는 자신이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내면의 힘을 깨우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아홉 번의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라는 표현부터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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