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2 - 노르망디의 코리안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재익 작가의 역사소설 <아버지의 길> 2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저자는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서 소설 속 PD를 통해 전쟁터에서 희생된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닌 지구 어딘가에서 아직도 울려퍼지고 있는 폭력과 야만이 가득한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 같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누구나 이런 애도에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도 드린다. 폭력과 야만의 전쟁터에서 희생된 모든 영혼들을 위해. 총성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들기를. - p.339

 

 

1권에 이어 2권을 모두 읽어보니 1권 보다 더 할 말이 많은 2권이였습니다. PD에게 들려주는 김 노인(건우)과 그의 아버지 길수의 인생역정의 이야기는 꼬박 3일에 걸쳐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 '누구를 위하여 전쟁을 하는가?'에 대해 많은 의문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조선인에서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몬한으로 그리고 소련군과 독일군으로의 과정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인생역정의 끝 아니 길수의 또다른 시작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길수에게는 그 희망이 과연 희망으로 남을 수 있을까?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니 길수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말도 안되는 전쟁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진정 희망으로 남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사치인 것 같습니다. 길수가 가는 그 길에서 탈출 의지도, 인간의 존엄성도, 성욕도, 희망도 모두가 사치이며 단지 내일을 맞이하는 자신만이 나아갈 길이였던 것이였습니다.

 

"아니요. 희망은 사치예요. 희망을 품고 있다간 매일 매일이 힘들어져요. 딱 한가지 생각만 하세요.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생각." - p.215

 

 

길수의 살아있음의 목적은 내일을 보기 위해 결코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수와 그들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는 않는 것도 어쩌면 이러한 희망은 사치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위한 전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것이 내일을 보기 위한 과정이고 또한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짐을 싸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들의 의사를 물어보거나 목적지를 예고해주는 친절은 없었다. - p. 233

 

 

심장을 나눠가진 두 사람과 그 두사람의 여인들의 만남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대로 그들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은 사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조금씩 조금씩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길수와 건우의 꿈 속의 대화는 한 편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길수를 기다리는 건우, 건우에게 돌아가는 것 만이 삶의 모든 것인 길수... 길수와 건우의 대화는 만남의 기약을 다음으로 또 다음으로 미루고 또 미루고 있습니다.

 

작가는 <아버지의 길>을 마치고 '작가의 편지'에서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띄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인 우리들이 과연 우리들의 아버지 처럼 그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나 또한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아버지의 길>이 10월에 출판된다는 소식이 있은 후 짧지만 오랜 기다림이였습니다. 아버지를, 전쟁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을 쓰면서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주인공 길수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똑같이 그 길을 견뎠으리라고. 전쟁의 포화도 수용소의 노동도 이겨냈겠지요. 시베리아의 얼어붙는 추위도 만주 대륙의 아득한 거리도 겁내지 않고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셨겠지요. 가족을 향해서. 과연 저는 그럴 수 있었을까요?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겠습니다. - p.342~342

 

 



 


**************************************************************************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