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몇 해전 처음 '컬투쇼'라는 SBS 라디오 방송을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 '컬투쇼'를 듣다고 '뭐 이렇게 정신없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다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주파수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얼떨결에 듣게 된 '컬투쇼'에서 그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에 그만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처음 그들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이재익 PD'의 손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재익 PD에게 조금씩 빠질무렵 <카시오페아 공주>를 시작으로 '컬투쇼' 팬에서 이재익 작가의 팬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물론 내가 전환하고 말고 없이 자연스럽게 그의 작품 세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조금은 가볍게 생각되기도 하고, 조금은 덜 성숙된 것 같기도 하지만 내게 있어 그의 작품은 충분히 빠질 매력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파크의 연재소설에서 만날 수 있었던 그의 최신작 <아버지의 길>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길>은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휴머니즘 역사 소설로 4년간의 취재와 집필을 통해 소설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인을 처음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하고 있습니다. '1938년 9월 조선 신의주' 에서 출발하는 노인의 이야기는 죽지 않고 반드시 돌아간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안고 서서히 그 안으로 나를 이끌어 놓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자료와 프롤로그에서 만나는 '한 장의 사진'에 대한 부분이 무척이나 궁금해서 급히 읽어내려갔지만 <아버지의 길 2>를 읽어야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르망디 코리안'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장의 사진이 있다. 미국의 전쟁문서보관소에 보관된 그 사진에는 ‘노르망디 코리안’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으로 기록된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에 찍힌 사진이다.

 - 중 략 -

 무수히 많은 포로의 사진 중에서 이 사진이 특별한 이유는 사진 속의 인물이 조선인이라는 데 있다. 분명히 독일군 군복을 입고 있는데 생김새는 물론이고 사진과 함께 기록된 포로 진술에서도 자신이 조선인임을 밝혔다고 전해진다.

 전 세계가 포화로 뒤덮여 있던 당시 그 조선인은 왜, 어떻게 2차세계대전의 전장을 뚫고 프랑스 유타 해변까지 가서 독일군 군복을 입었을까? 사진은 말이 없다. 인류 전체의 운명이 결정되던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그의 얼굴은 더없이 무심할 뿐이다. - p. 17~18 프롤로그

 


  

 

죄책감, 그리움, 아쉬움, 미련, 두려움, 그리고 사랑. 내려놓고 가야할 짐은 태산인 것은 건우와 길수를 두고 떠나야 하는 월화만이 아닐 것 입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쩌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희망 마저 내려놓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려놓고 싶어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희망을 찾기 위해 내려놓아야 하는 그들을 역사 속에서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월화는 건우가 잠든 시간에 나갈 채비를 마쳤다. 살림살이가 없었던 것처럼 떠날 때 가지고 갈 짐도 없었다. 내려놓고 가야할 짐만 태산이었다. 죄책감, 그리움, 아쉬움, 미련, 두려움, 그리고 사랑. - p. 217

 

 

 

<아버지의 길> 1권은 부재가 '노몬한의 조선인' 임을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노몬한'과 '노몬한 전투'에 대해 이 책을 읽은 후 서평을 작성하기 전 백과사전을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대와 길수는 그 노몬한에서 서로의 심장을 나눠 갖게 되는데 그들이 나눈 심장은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2권을 기대해 봅니다.

 



 

 노몬한 전투라고 일컬어지는 처절한 싸움의 시작이었다. 여기서 노몬한이란 한자식 표현으로 노(소련), 몬(몽골) 간의 국경선 일대의 벌판을 지칭한다. - p. 288

 

 

 

길수가 아들 건우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p. 314 ~ 315) 속에는 반드시 돌아간다는 이 책의 주제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반드시 돌아간다.'라는 그의 부치지 못하는 편지의 마지막 글귀에서 그의 간절한 소망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주요 인물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피할 수 없는 만남의 연속이였습니다. 전쟁에서 벌어지는 인간적 고뇌와 누군가와의 약속들... 그들의 약속은 지켜질 수 있는지 2권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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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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