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 <호랑이의 아내>를 펼쳐 읽기 전에 작가의 사진에 잠깐 눈이 갑니다. 그리고 그녀를 평가하는 글들에서 그녀의 현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전미도서협회와 <뉴요커>에서 선정한 최고의 작가라는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을 받게한 책 입니다.  

 

책 제목에 이끌려 호랑이의 아내의 실체를 찾아 나섭니다. 그러나 역시나 기대했던 것 만큼 쉽게 호랑이의 아내의 실체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도입부에서 <정글 북>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할아버지가 그녀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할아버지는 호랑이의 아내와 함께 '죽지 않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호랑이의 아내 이야기나 죽지 않는 남자 이야기 모두 동화나 우화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 입니다. 현실세계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그러나 소설이라는 매체를 통해 저자는 현실과 우화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나들며 주인공으로부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죽지 않는 남자는 '가브란 가일레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그는 죽을 수는 없지만 고통을 느낄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신이 왜 죽을 수 없는 남자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리고 주인공은 믿을 수 없습니다. 독자로서 나는 그냥 읽어나갑니다. 저자는 어쩌면 이렇게 읽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아버지와 가브란 가일레이, 죽지 않는 남자는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스칩니다. 나와 같은 단순한 독자를 위한 재미를 넣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감상적인 독자를 감상에 빠지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호랑이의 아내 이야기와 죽지 않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할아버지를 통해 그리고 주인공을 통해 시간을 오가며 듣고 있다보면 내 옆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긴 옛이야기를 저자는 할아버지를 통해 종교, 철학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옛날 이야기로 생각할수도 있지만 점차 현실의 이야기임을 알게 됩니다. 현실과 우화의 배합이 잘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할아버지는 세상에 자리하고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에가 들려주는 그 어떤 이야기도 내게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책 <호랑이의 아내>는 나의 상황과는 다르게 할아버지께서 들려준 아름다운 우화 속에서 삶과 죽음, 사랑과 전쟁이라는 인생에서 겪게될 주요한 것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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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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