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와인 가이드북
조병인 지음 / 북오션 / 2011년 7월
품절


와인을 몇 년 전부터 마셔왔지만, 와인에 대한 책을 들여다 보거나 혹은 관련 카페나 동호회에 가입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잡지나 신문 그리고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정보를 그때 그때 내가 알아야겠다고 생각되는 내용에 대해서만 습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에 소물리에 이준혁씨가 쓴 <와인과 사람>이라는 책으로 와인에 대한 책을 처음 만나보았습니다.

<와인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속에서 와인의 역활을 이야기 한 책이라면, 이 책 <나의 첫 번째 와인 가이드>는 책의 부제목과 같이 '거의 모든 와인 상식 백과'라는 말이 결코 부족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았다고해서 소믈리에 처럼 완벽하게 와인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거의 모든' 이라고 하는 말처럼 이 책에서는 와인에 대한 대부분의 상식을 담고 있는 듯 합니다. 내가 확답으로 작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와인을 이제야 알아가는 시점이고, 또 와인의 규모는 내가 생각했던 주류의 세계 그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이든 아는만큼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작품이나 역사에 대해서도 마찮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와인은 사람을 알아가듯 그 깊이를 쉽게 가늠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 <나의 첫 번째 와인 가이드>와 같이 동반자가 있다면 조금은 쉽게 접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와인에 대해 하나, 둘 배워나가는 것은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WINE의 머리글자로 행복(well-being), 영감(inspiration), 고결(nobleness), 감동(emotion) 을 배워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7년부터 수입이 허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수요가 급격이 상승했다고 하는데 이는 대중에게 그만큼 가까이 다가왔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아직도 라벨 이름도 쉽게 부르지 못하는 와인도 많고, 일반인들은 구경도 하지 못하는 와인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와인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는 올까 싶습니다.

와인의 구분은 일반적으로 색, 향, 맛, 용도 그리고 양조법 등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구분으로 나뉜 이후에도 병 속에서 또다른 변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구분을 세분화하면 나와같은 일반인들은 그 구분을 더욱 더 나누기 힘겨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는 선에서 레드, 화이트, 로제 등으로 나뉘는 색, 달콤하거나 무미건조 혹은 드라이한 맛, 가볍거나 무거운 질감, 얌전하거나 튀는 특성, 식사와 관련하여 식전, 식중, 식후로 나뉘는 것과 특별한 별종 와인으로 접근하는게 딱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의 와인 산지와 그 품종을 만나볼 수도 있었습니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의 제조 과정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확인 할 수 있어 좋았고, 별종 와인인 아이스 와인과 귀부 와인 그리고 뱅 드 파유와 스트로 와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77페이지의 와인산지별 우수 빈티지는 와인을 선별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미 알려진 우수 빈티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대부분 높게 책정이 되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꼭 좋은 것도 아닌듯 합니다. 또한, 와인도 위조 제품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어쩌면 위조 와인이 있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귀한만큼 가격은 높고, 쉽게 접할 수 없으니 진품과 위조의 구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위조 와인이 유통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와인은 식품이라는 표현에 공감합니다. 마실 수 있는 것 중 하나이지만 조금 더 귀한 것이라는 표현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며 즐기고, 코로 향을 맡고, 혀로 음미하고, 목으로 넘기는 슬로우 드링킹이 와인의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적으로 책을 많이 만나보지 않았지만, 신문과 잡지 그리고 이 책을 포함한 딱 두 권의 책에서 '색깔의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이 와인 병이나 겉포장에 속아 진정한 와인의 맛을 모르거나 잊어버리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도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나와같이 미각이 둔한 사람들은 특별이 좋은 와인을 제공해 주어도 구별하지 못할 것 입니다. 변명이기는 하지만 그래서일가요. 나는 아직 그러한 특별한 와인을 만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예술 작품처럼 와인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계속 즐기되 이제는 조금씩 공부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전문적이지는 않더라도 내가 마시는 와인이 어떤류의 와인이고 무엇이 특징인지 안다면 그 맛이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와인을 처음 맛보기 시작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 떫은 맛을 가지고 있는 술을 왜 마실까? 그래서 얼마전까지 와인을 고르면 스위트한 와인을 선호하였습니다. 무거운 와인보다는 가벼운 와인을... 이제는 조금씩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을 즐기지 않을거라면 몰라도 계속 와인을 즐길것이기 때문에 이 책이 앞으로도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련 사진을 조금 더 많이 넣어주었으면 이해가 빠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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